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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안온다" 베테랑 이코노미스트가 보는 주식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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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①]



최근 자본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다. 백신 접종이 늘어가고 코로나19로 멈췄던 세계 경제가 점차 정상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진다.

주식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이유는 주식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 상승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를수록 주식 보단 채권이나 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주식의 미래 기대 수익률도 낮아진다.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고 주식 시장을 떠받쳤던 유동성도 줄어든다. 이래저래 주식 시장에 나쁜 영향만 늘어난다.

과연 지금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현실로 일어날까.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는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와 함께 인플레이션 전망과 투자 전략 등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여러 주제들을 짚어 봤다.

28년차 베테랑 이코노미스트인 홍 대표는 인플레이션 논란에 대해 "일시적 우려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중고차 가격, 원자재 등 변동성이 크고 지속성이 낮은 특정 항목들에 크게 좌우 됐다는 이유다.

홍 대표는 "최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부분들을 살펴보면 다 특정 부문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은 아니다"라며 "엄청난 기술혁명에 따라 노동생산성이 향상된 만큼 인금 인상률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얘기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1편 인플레이션에 이어 2편과 3편에서는 테이퍼링 전망과 동학 개미의 투자 전략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인플레이션이 뭐길래


머니투데이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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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Q. 최근 증권 관련 기사를 보면 인플레이션, 금리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요. 도대체 주식과 무슨 관계가 있길래 이렇게 관심인 건가요?

▶보통 미소커브(smile curve)라고도 하는데 양극단으로 가면 좋지 않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디플레이션이 심각했던 일본처럼 읽어버린 30년이라고 할 정도로 마이너스 물가가 지속되는 시기는 주식 시장의 죽음을 뜻하는 거고요.

반대로 1980년 뉴스 위크에서 '주식의 죽음'이라는 유명한 표제기사를 냈죠. 그때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렸어요. 금리가 20%면 누가 주식을 합니까.

기업 입장에서 금리 인상이 좋지 않은 이유는 투자 여건이 나빠지기 때문인데요. 예를들어 기업이 다른 회사를 인수한다거나 큰 프로젝트를 할 때 돈을 빌리게 되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 부담이 커지겠죠. 그러면 기업은 투자를 줄일 것이고 이에 따라 고용도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완만한 인플레이션은 주식 시장에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죠. 중앙은행이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서 기업 실적도 개선되기 때문인데요. 그러면 그 적절한 인플레이션인 어느정도냐.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로 제시된 수치가 2%예요.


금리 상승=성장주 하락?


Q.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들이 더 타격을 입는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쿠팡을 예로 들게요. 쿠팡이 아직은 적자지만 5년 뒤 흑자가 나고 10년 뒤에 이익이 몇 조가 난다고 가정하면 이건 그냥 기대죠? 지금같은 제로금리 시대에는 지금 1조원과 10년 뒤 1조원의 가치는 큰 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금리가 10% 수준이라고 한다면 지금 1조원의 가치는 내년에 1조1000억원이 되고 그 다음해에는 1조2100억원이 됩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미래 이익의 가치는 떨어진다는 거죠. 금리가 오르는 순간 사람들은 '1년에 이자 10% 준다는데 내가 뭐하러 10년 뒤 1조원을 기대하겠어?'하게 되는 겁니다.

또 하나 심리적인 요인이 있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소위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라고 하는 성장주들은 시장에서 굉장히 부각됐죠. 이 회사들의 핵심은 불황에도 성장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30~40% 늘면서 대부분 기업이 깜짝 실적을 내고 있어요. 성장이 흔해지면서 성장주를 살 이유가 더 없어진 거죠.

Q. 올해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더 나을 것으로 보시나요?

▶올해는 가치주의 해라고 봐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5% 이상은 나올것 같거든요. 5월까지 수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는데 우리나라 GDP에서 수출 비중이 한 50% 됩니다.

또 수출이 잘 되면 기업 투자가 회복돼요. 기업 투자는 GDP의 30% 중반 정도 차지하거든요. 수출과 투자가 쌍끌이하고 백신 접종만 잘 이뤄지면 하반기에는 내수 경기도 좋아질 여지가 있어요. 이런 해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좋습니다.


진짜 인플레이션 올까

머니투데이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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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려했던 것처럼 실제 인플레이션이 올까요?

▶지금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원인은 상품 투기예요.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 사례에서 봤듯이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권하고 싶지 않은 투자가 원자재 투자인데요. 원자재는 기본적으로 생산량의 탄력적인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개발에 많은 시간이 걸리거든요.

중동의 원유 생산국가뿐 아니라 셰일가스, 심해 시추 등 생산자들이 다양하고 오펙(OPEC)이라는 카르텔까지 있죠. 탄력적 조절은 힘들고 가격 급등 아니면 급락밖에는 없는 시장이예요.

지난해에는 유가가 급락했고 올해는 급등 중인데 지금 배럴당 70달러선까지 왔죠. 지난해 이맘때 유가가 마이너스였다는 걸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상승폭이에요. 물가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죠.

지금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 중반대 인데, 신선식품이나 에너지 관련 항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를 보면 1.2% 올랐어요. 중앙은행이 제시하는 목표수준 이하인거죠.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만 6년 동안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은 적이 없어요. 한국은행에는 죄송하지만 실패한 거예요. 목표 물가 상승률 2%를 만들어야 하는데 못 만든거잖아요?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그 동안 어려웠다는 거죠.

미국만 해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 이상 나왔는데 세부 항목을 보면 중고차 가격이 급등한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부분들을 살펴보면 다 특정 부문들이죠.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지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이라고 보는 이유예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중고차 값이나 신선식품은 곧 안정될 거고요. 원유 가격도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을 다시 늘리면 안정되겠죠. 인건비 측면에서도 최근 일련의 기술혁신으로 노동생산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된 것 대비 임금은 크게 오르지 않았죠.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올거라고 단언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방진주 PD wlswn64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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