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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문 대통령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 공급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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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글로벌 생산 허브되면 북과도 협력”

한국 대통령, 1892년 수교 후 첫 방문

김정숙 여사는 박물관·식물원 찾아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14일 빈 호프부르크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1892년 양국 수교 후 한국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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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 협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빈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번 미국과의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합의에 따라 백신 생산의 글로벌 생산 허브가 돼 백신 보급을 늘림으로써 전 세계의 코로나 퇴치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의 역할을 할 경우에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은 지난 11일 미국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약속한 중·저소득국가에 북한도 포함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 1일 미국을 겨냥해 “일부 국가가 백신 국수주의로 필요한 분량보다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저장하는 불공평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한 뒤 나온 반응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 극복을 명분으로 북한에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참여를 제안한 상태다. 이날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 가능성을 피력하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판데어벨렌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남북 대화와 협력이 보다 확대된다면 그것은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판데어벨렌 대통령의 초청으로 전날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했다. 1892년 오스트리아와 수교를 맺은 뒤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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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미술사박물관에서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관람하는 김정숙 여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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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은 물론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일정(11~13일, 현지시간)에는 김정숙 여사도 동행했는데, 이 기간 동안 김 여사의 패션이 주목을 받았다. ‘여사 일정’이 집중적으로 진행됐던 12일 하루 동안 촬영된 김 여사 관련 사진에는 3벌의 다른 의상이 등장했다. 김 여사는 공식 환영식 전 캐리 존슨 여사가 주최한 공연 관람 일정 때는 줄무늬가 들어간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이었다. 이어진 환영식에서는 흰색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한국의 전통 문양을 활용한 파란색 숄을 둘렀다. 이후 공식 부부 동반 만찬 때는 아이보리색 바지 정장을 착용했다. 의상과 색상을 맞춘 핸드백과 진주목걸이를 함께 활용했다. G7 일정을 마치고 13일 영국을 떠나는 공항에서는 붉은색 계열의 투피스 정장 차림을 했다.

김 여사는 14일 오스트리아에선 현지 박물관과 식물원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부인 도리스 슈미다우어 여사와 함께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전시된 빈 미술사박물관을 방문했다. 해당 갑옷 등은 1892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직후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에게 선물한 것이다. 김 여사는 박물관에 이어 같은 날 오후엔 빈대학 식물원을 방문해 연구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윤성민 기자, 오스트리아(빈)=공동취재단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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