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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새 총리 베네트, 바이든 겨냥 “이란 핵합의 복원 시도는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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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12년 집권 마감…연정 출범

베네트 연설서 “이란 핵 허용 안 해”

야당 된 네타냐후 “빨리 돌아올 것”

중앙일보

지난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크네세트(국회)에서 치른 표결에서 새 연정 구성안이 가결되자 총리에서 물러나게 된 베냐민 네타냐후(왼쪽)가 나프탈리 베네트 신임 총리에게 다가가 악수 하고 있다. 베네트는 네타냐후의 보좌관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평화안과 미국의 이란 핵합의 복귀에 반대하는 강경파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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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포스트 네타냐후’ 시대를 맞이했다. 2009년 3월부터 연속 12년간 총리로 집권했던 베냐민 네타냐후(71)가 물러나면서다.

이스라엘의 새 연립정부는 2019년 4·9월, 2020년 3월, 올해 3월 23일 등 지난 2년간 총선을 네 번씩 치를 정도로 극심한 정치적 분열과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게 됐다.

이스라엘 크네세트(국회)는 13일 표결에서 극우·중도·좌파·아랍계 등 8개 정당이 참가한 새 연립정부를 승인했다. 정부 수반인 총리는 극우 정당인 야미나(우파)의 나프탈리 베네트(49) 대표가 우선 2년간 맡게 된다. 그 뒤엔 연정 구성 당시 합의에 따라 중도자유주의 정당인 예시 아티드(미래는 있다)의 야이르 라피드(57) 대표가 이어받게 된다. 연정이 무너져 새 총선을 치르게 되면 합의는 무효가 된다.

베네트 신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모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며 “분열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마비됐던 국정을 즉각 가동하겠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표결 직후 미국 백악관은 축하 성명을 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베네트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베네트는 미국과의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 복귀에는 반대하는, 이율배반적인 목표를 추구한다. 그는 신임투표 직전 연설에서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선 “JCPOA 복귀는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정권을 정당화하는 실수”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베네트가 직면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바이든 행정부와의 정치·안보·경제 정책 조율”이라며 “핵심은 미국의 JCPOA 복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스라엘의 외교안보팀은 워싱턴의 JCPOA 복귀 추진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들의 새 임무는 네타냐후의 친공화당 행보로 소원해졌던 미 의회의 민주당 주류 및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이란 강경파는 핵 개발을 완전히 포기할 생각이 없다”며 “이스라엘은 미국의 JCPOA 복귀가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하고 외려 정권의 자금줄이 될까봐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1996~1999년, 2009~2021년 15년간 이스라엘의 최장수 총리를 지낸 네타냐후는 이날 우파 야당인 리쿠드(통합)의 지도자로 물러났다. 네타냐후는 퇴임 직전 의회 연설에서 “끔찍하고 위험한 좌파 정부를 쓰러뜨리기 위해 매일 맞서 싸울 것”이라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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