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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준석, '윤석열·안철수' 두 마리 토끼 잡나?…관건은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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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 행보에 나선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안철수 국민의당과 통합이란 우선 과제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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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이준석 돌풍' 유효할 때 들어와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 행보를 시작하면서 내년 대선을 위한 국민의당과의 통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까지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지상 과제는 대선 승리"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중심 야권 대통합'을 자신의 당선 이유로 꼽은 이 대표는 앞으로 양측과 접촉면을 넓혀갈 전망이다. 그는 윤 전 총장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알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 전 총장도 이 대표에게 축하 문자를 보내는 등 '청신호'를 보낸 상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라고 밝혀 입당 논의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차차 보면 아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지난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깜짝 만남'을 가진 것도 공개했다. 두 사람이 합당을 논의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14일 안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이 대표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바라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정권교체라는 성과를 보여 드려야 한다"며 "이제 국민이 판을 깔아주셨으니 책임은 오롯이 선출된 사람들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행복한 국민·안전하고 공정한 사회·번영하는 대한민국의 3대 비전'을 강조하면서 "이것은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양심적인 정치 세력들이 철저히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 정치를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진정한 변화의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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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제1야당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와 추가적으로 만나 합당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안 대표.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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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과 관련해 같은 날 오후 국민의힘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회동이 있던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음에도, 내용을 따로 말하지 않은 건 안 대표와 예의가 있어 상호 간에 불필요한 말이 앞서면 당 대 당 협상에서 장애가 있을 수 있어서"라며 "제가 대표지만 사당이 아니고 안 대표도 공당의 대표기에 그런 구체적인 내용은 공당의 공식 기구 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임 기구 구성을 놓고 "합당에 대한 대전제를 합의하고 나면 실무적인 절차를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구성할 것"이라며 "당장 그 이전에 국민의당을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합의를 먼저 이루고 수임 기구는 나중에 실무적인 단계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오는 7월과 8월 윤 전 총장 국민의힘 입당과 국민의당 합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 대표는 야권 통합이라는 정권교체를 위한 첫걸음이자 무거운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소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변화무쌍해야 하고, 지지율을 유지해야 한다. 차기 대권에서 승패를 떠나 치열한 접전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소장은 야권 통합 이전에 '자강'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되어야 하는 건 당내의 공존과 신구 조화"라며 "당 내부적으로 견고하고 지지율이 유지되지 않으면 이 대표의 위상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합당이라는 건 어차피 대선 전까지만 이뤄지면 된다. 지금 당장 지지율이 견인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순서상으로는 윤 전 총장 영입이 먼저가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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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문제와 관련해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 입당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9일 서울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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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입당 시기에 대해선 "8월보다는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 정치적 선택을 연기하는 건 피로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며 "6월까지는 괜찮다. 6월은 정당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7~8월은 후보자의 시간이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이 대표와의 시너지 효과가 약화한다고 봐야 한다. 일종의 선점 효과다. '이준석 효과'의 여진이 있을 때 들어가 공존하는 게 낫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이 대표의 위상에도 힘을 싣는 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합당을 놓고도 "윤 전 총장이 입당하고 홍준표 의원까지 복당하면 국민의당도 보수 대통합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합당을 지체할 수 없다"고 했다.

신율 교수도 유권자의 피로감 문제를 지적하며 윤 전 총장 입당이 앞당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에서 "모호하게 이야기할수록 윤 전 총장에 대해 (유권자들이) 짜증이 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주자) 지지율이 유지될지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 지지율이 유지되지 않으면 본인은 7, 8월(입당)을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국민의힘이 안 받아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확실한 건 윤 전 총장이 제삼지대 창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 이 대표 탄생처럼 신선한 충격은 주지 못한다"며 "그렇게 되면 들어가야 하는데, 이왕 들어갈 거면 빨리 들어가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 합당 문제도 "빨리하면 좋다. 안 대표의 중도적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안 대표 입장에서도 더 큰 곳으로 가야 한다. 양쪽의 필요가 맞물려서 합당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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