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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정상회담은 문빠를 위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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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 사진 왜곡편집..문재인 돋보이게 하려다 왜곡 결례

국제정치를 국내정치용으로 홍보하는 심리에서 너무 작위적

중앙일보

김광진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공유한 '대한민국 정부' 계정의 페이스북 사진. 남아공 대통령의 모습이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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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사진이 왜 이렇게 SNS에 많이 돌아다니지? 13일 영국에서 열린 G7 사진이 순식간에 이렇게 퍼지다니..이상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란 제목처럼 G7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앞줄 주최국 영국 총리와 미국 대통령 사이에 서..뭔가 위상이 달라보입니다. 그래서 애국(?)시민들이 이 사진을 SNS에 열심히 퍼나르나보다..고 생각했습니다.

2.그런데 알고보니 황당합니다. 사진이 왜곡편집됐기 때문입니다.

정상들이 함께 찍은 사진은 공식 인증샷이기에 특정인을 잘라내면 그 나라에 외교적 결례가 됩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선 왼쪽 끝 남아공화국 대통령을 잘라냈습니다. 그바람에 일본 스가 총리가 왼쪽 끝이 됐습니다. 대신 문재인 대통령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모양이 됐습니다. 이 사진이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과 김광진 청년비서관 등을 통해 SNS로 확산됐다고 합니다.

3.편집사실이 알려지자 정부는 ‘실무진의 실수’라며 ‘관리자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어디서 들어본 변명입니다. 지난달 P4G서울녹색미래정상회의 당시 개막영상에서 서울 대신 평양 능라도를 줌아웃하는 영상을 틀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인데 평양이 중심이 됐습니다. 당시에도 ‘외주제작업체의 실수’라며 ‘관리부실’이라고 넘어갔습니다.

4.이번 사건에선..세가지 점에서 문빠 심리가 느껴집니다.

첫째, 문재인을 돋보이게 하기위해 오버했다는 점입니다.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정상은 국가의 대표입니다. 어느 국가든 주권국으로서 이론상 동등합니다.그래서 통상 재임기간이 긴 순서로 중앙에 서는 게 관례랍니다..대통령,총리,국제기구대표 순서도 감안합니다.재임4년 된 문 대통령이 앞줄 안쪽에 서고..재임 1년도 안된 바이든 대통령이 앞줄 바깥쪽..스가 총리가 둘째줄 바깥으로 선 건 그런 의전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의 위상이라며 호들갑 떨 일도 아닙니다.

5.둘째, 일본을 비하했다는 점에서 ‘토착왜구’를 외치는 문빠가 생각납니다. 스가 총리가 왼쪽 끄트머리가 되면서 일본의 위상이 옹색해졌습니다.

물론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은 G7 정식멤버입니다. 우리나라는 옵저버(관찰자)로 초대받은 게스트입니다. G7 멤버인 정상들끼리만 따로 찍은 사진도 많습니다.

6.일본과의 정상회담이 ‘일본의 일방적 파기로 무산됐다’는 정부발표도 반일감정을 자극합니다.

외교부는 14일 ‘실무선에서 회담에 잠정합의했는데..일본이 독도방어훈련을 문제 삼아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일본정부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한국정부에 즉각 항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무산의 책임공방은 차치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 자체가 도발입니다.

7.셋째, 중국을 의식해 몸사리는 것도 지나쳤습니다.

이번 G7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중국을 대놓고 공격한 점입니다. G7이 특정국가를 이렇게 몰아붙이는 건 없던 일입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독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포위 동맹을 강하게 요구한 결과입니다.

8.중국에 ‘코로나 재조사’를 요구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되었을 것..이라고 미국은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펄쩍 뜁니다. 이미 지난해 WHO가 참여한 조사결과 ‘우한 어시장에서 자연발생’이란 잠정결론을 냈습니다만..미국은 ‘중국이 정보를 숨기고 있다’며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민감한 이슈입니다.

9.사정이 이러하기에 G7 공동성명이 나오자 마자 중국이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관계자는‘성명에 특정국가를 겨냥하는 내용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세상이 다 아는데..국민을 너무 무시하는 강변입니다.

국제무대에서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표입니다. 외교는 문빠만 열광하는 국내정치와는 달라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2021.06.14.

중앙일보

오병상의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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