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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망하고 '1조원 잭팟’…젊은 여심 잡은 40대 남성 누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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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지그재그 대표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사업 도전 3번 만에 1020 여심(女心) 사로잡고…카카오와 함께 연매출 1조원 겨냥한다”

물리학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의 40대 남성. 오는 7월 카카오와 합병법인 출범을 앞둔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의 서정훈(44) 대표의 이력이다.

글자만 놓고 보면 여성 패션과 거리감이 느껴지는 서 대표는 두 차례 사업 실패 후 마지막이라는 심경으로 과감하게 패션을 선택한다. 출시 후 매해 연매출 고공성장을 기록, 삼수 끝에 사업 대박을 쳤다. 지난 4월엔 이커머스 확장을 노리는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선 지그재그의 기업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창업 도전 후 한때 직원 두 명만 남으며 고사위기에 처했던 서 대표가 일군 반전 스토리다.

물리학도 출신 휴대폰 개발자…‘교육→스포츠’ 사업실패 후 ‘패션’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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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지그재그 대표[크로키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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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지그재그 대표는 물리학을 전공한 뒤 2004년 휴대폰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디지털아리아(現지트리비앤티)에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며 8년간 휴대폰 개발자의 삶을 살았다. 디지털아리아 개발팀장을 거쳐 디지털아리아의 자회사 라일락 대표를 역임 4년간 50여명의 팀 규모를 운영하며 누적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갤럭시S3와 옵티머스LTE 프로젝트도 그의 손끝을 거쳤다.

2012년 디지털아리아에서 합을 맞춘 윤상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크로키닷컴(지그재그 운영사)를 설립하며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가 처음 주목한 분야는 교육이다. 단어 뜻을 찾아주고 암기를 돕는 ‘비스킷(Biscuit·영어 사전 앱)’을 선보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잠잠했다. 같은 해 스포츠팀 관리 서비스 팀에이블(Teamable)을 출시, 반전을 꾀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이듬해 나이키 코리아와 연간계약을 맺고 연간 2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회사는 고사위기에 처했다.

창업 3년차엔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하면서 서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윤상민 최고기술책임자(CTO) 둘만 남을 정도로 쪼그라들기도 했다.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2014년 팀에이블 앱을 말랑스튜디오에 매각하면서 연이은 실패를 맛봤다.

2015년 2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기획한 게 지그재그였다. 그는 우연히 동대문을 찾았다가 사업 경쟁력을 발견하고 패션 분야로 뛰어들었다. 직접 의류, 잡화 등을 기획하고 생산하기보다 동대문의 생산업체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구상했다.

지그재그의 특징은 국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적용, 맞춤형 쇼핑몰을 표방했다는 점이다. 개발자 이력을 물신 살린 결과물이다. 선호 쇼핑몰부터 관심상품, 구매이력 등에 맞춰 개인별로 다른 상품을 추천해주면서 사업은 폭발적 성장을 한다. 2016년 2000억원, 2017년 3500억, 2018년 5000억원, 2019년 6000억원, 지난해 거래액(GMV)은 7500억원에 달한다.

연매출 1조원 겨냥…카카오와 손잡고 글로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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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키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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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가도를 달리던 지그재그는 올해 7월 카카오와 합병법인을 출범한 뒤 글로벌 패션 시장에 도전한다.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 뒤 서 대표가 수장을 맡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저울질 하던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새로운 파트너로 낙점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00여개 업체가 입점, 누적 다운로드수는 2000만, 월 사용자는 300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사용자의 99% 이상이 여성으로 1020세대가 주를 이룬다. 명실상부 국내 1위 여성 의류 온라인쇼핑몰이다.

카카오의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투자유치를 성공시킨 이커머스 기업의 기업가치가 연간 거래금액(GMV)의 1배 내외에서 책정됐다는 점에서, 지그재그의 몸값 역시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숫자적으로도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 750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거래액이 1조원을 넘기고 매출도 7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30 이용자 위주의 지그재그 사업 역량과 카카오의 기술, 엔터테인먼트 자산이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그재그 이용자 유입 강화, K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진출 기회 확대, 지그재그 4000여개 판매자와 카톡 채널 연결로 트래픽 증가 효과 등을 전망하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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