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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파격 멜로"…33세차 뛰어넘은 고두심·지현우의 '빛나는 순간'(종합) [N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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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고두심, 지현우(오른쪽)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빛나는 순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최고의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1.6.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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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33세차를 뛰어넘은 파격 멜로(애정극)다. 고두심, 지현우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멜로 영화를 선보인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고두심, 지현우, 소준문 감독이 참석했다.

'빛나는 순간'은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제주 해녀 진옥과 그를 취재하기 위해 온 다큐멘터리 PD 경훈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제주도 올로케이션으로 찍은 작품으로, 배우 고두심이 극중 진옥 역을, 지현우가 경훈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는 제주도 해녀들의 애환을 담았으며, 두 남녀의 나이차를 뛰어넘은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날 소준문 감독은 "일단 나는 제주도라는 공간 자체에 대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해녀의 모습을 굉장히 많이 지켜보고 조사도 하고 그랬다, 해녀들의 삶이 굉장히 존경스럽고 경의로운 부분이 많았다, 제주도라는 척박한 섬에서 삶을 스스로, 여성의 몸으로 일궈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면서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소 감독은 "저는 그 모습 이외에 숨은 감정들, 드러낼 수 없는 감정들이 존재한다고 봤다, 검은 현무암 돌덩이 그분들의 모습에서 들꽃 같은 모습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해녀들을 취재하며 해녀들의 사랑스럽고 여리고 섬세한 면들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소 감독은 나이차가 있는 사랑을 담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게 파격적인 지점이기는 한데, 나이를 숫자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인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세대라고 생각했다, 이 두 세대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해줄 때 비로소 아름다운 사랑이 완성되는 게 아닌가"라며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고두심이 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두심은 멜로를 생각하기 이전에 "고두심 하면 제주도, 고두심의 얼굴이 제주의 풍광"이라는 감독의 말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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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문 감독(왼쪽부터), 배우 고두심, 지현우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빛나는 순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최고의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1.6.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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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현우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빛나는 순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최고의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1.6.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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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두심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빛나는 순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최고의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1.6.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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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고두심은 그간 멜로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현우와 나이가 굉장히 차이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배우 생활하면서도 멜로물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목마른 쪽의 배우였다"며 "이런 멜로가 들어있는 아주 파격적인 나이를 초월한 그런 멜로였기 때문에 상당히 생각을 많이 하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많은 배우와 과연 걸려들어서 할까 생각도 좀 했다"며 "지현우가 한다고 해서 사실 외적으로 보면 예리하게 생기고 요즘에 촬영할 때 모습하고는 더 달라졌다, 나를 만나고 나서 달라진건지, 그렇게 알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한 고두심은 "정말 이 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속으로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남성적인 강인함을 자꾸 보여줘서 혼자 노는 것도 잘하는 친구고 그래서 거기에 좀 빠져들었던 것 같다"며 지현우에 대해 칭찬했다.

지현우는 고두심에 대해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선생님이 촬영하면서 우리 모든 스태프에게 하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먼저 다가와 주시고 먼저 손 내밀어 주시고, 오히려 스태프들이 불편해 할까봐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생님은 소녀 같은 면이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현우는 "처음 (영화의)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혼자 마음 속으로 잘 썼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이 이 감성, 이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들었다"면서 처음 시나리오를 접하고 느꼈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그 시점이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시점"이라며 "(고두심) 선생님과 하게 된다는 생각에 나의 물음표, 연기에 대한 물음표가 있는 지점에서 연기하면서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게 됐다, 하면서 정말 많이 기대고 의지하고 의외로 친구처럼 편하게 촬영했다, 그래서 작년 두달간의 시간이 행복했다"고 표현했다.

'빛나는 순간'에서는 고두심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극중 등장하는 흑백사진인데, 이는 제작진이 합성으로 완성한 것이라 눈길을 끈다.

소준문 감독은 "현재 선생님이 고무 옷을 입은 모습에 선생님 그 시절 사진 얼굴 가져다가 합성한 건데, 아마 두 사진 다 본인 모습이어서 너무 잘 어울린다"며 "합성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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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문 감독(왼쪽부터), 배우 고두심, 지현우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빛나는 순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최고의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1.6.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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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두심(왼쪽)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빛나는 순간' 언론배급시사회에 지현우와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최고의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1.6.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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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은 "중학교, 고등학교 6년간 고전무용을 했다, 학교 도대표도 했었다, 그 때 해녀 춤이 있었다, 그리고 영감놀이라는 춤도 있었고, 민속놀이도 있었다"며 해녀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소준문 감독은 고두심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이 영화는 태생적으로 고두심 선생님이 없었으면 안 만들어졌을 영화다"라며 "프로듀서와 내가 선생님을 모시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작은 영화에 크신 대배우가 출연해주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유일한 분이었다"고 밝혔다.

고두심은 자신의 아름다운 고향, 그리고 해녀들의 삶을 담아낸 영화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고향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해서 정말 행운이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시기를 겪는 과정에 나는 고향에 가서 푸짐하게 고향 얘기도 쓰고, 고향에서 어렸을 때부터 먹은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게 돼 너무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라는 곳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경계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척박해서 옛날부터 참 살기 힘들었던 고장이다, 거기서 해녀 일을 하지 않으면 생명과 같은 줄을 놓아버리면 살 수 없는 그런 곳에서 40년 50년을 버티면서 살아오신 분들을 제가 표현을 하고 대역으로 표현하는 일을 하면서 다시 그분들을 정말 세세하게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해녀들은) 제주를 지키는 수호신 같은 어떤 정신과 혼, 그렇게 표현이 되는 분들이다, 그분들의 생을, 그런 숙명적인 것을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지키면서 아름답게 펼쳐서 살아오셨다는 지점에 박수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빛나는 순간'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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