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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고두심=제주도" '빛나는 순간' 33살 뛰어넘은 고두심·지현우 멜로의 울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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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고두심이 곧 제주도였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 제작 명필름 웬에버스튜디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고두심과 지현우, 소준문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작품. 제주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해 제주의 풍광과 제주의 삶을 깊이있게 담아냈다.

해녀 진옥 역의 고두심은 "제 고향에서 찍었고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임했다.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두심은 캐스팅 과정에 대해 "감독님을 뵀는데, 감독님이 '고두심 하면 제주도고 고두심 얼굴이 제주의 풍광이다' 그 말씀에 그냥 (출연을 결심했다)"이라고 털어놨다.

고두심은 이어 "젊은 친구와의 멜로는 사실 많이 해본 역할도 아니고 해서 못할 것 같았다"고 고백하며 "그 전에 감독님이 그렇게 꼬시는 바람에.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데 거절할 수 없는 사람 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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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생인 고두심은 1984년생 지현우와 33살의 나이 차를 넘어 파격적인 멜로를 그려 더욱 눈길을 모았다.

이에 대해 고두심은 "지현우 배우와 나이 차이가 많이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배우를 하면서도 멜로 쪽엔 목마른, 아쉬운 배우였다. 이런 파격적인, 나이를 초월한 역할이라서 상당히 생각을 많이 하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고두심은 "요즘 젊은 친구들이 나이 많은 배우와, 누가 걸려들어서(?)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런데 지현우씨라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외적으로 보면 너무 여리여리하게 생겼지만, 이 배우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남성적인 강인함을 봤다"며 "여러가지로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완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고향 제주를 배경으로 제주에서 촬영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고두심은 "고향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해서 행운이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시기를 겪는 과정에 저는 고향에 가서 푸짐하게 고향 이야기도 쓰고 고향에서 여렸을 때부터 먹던 음식들을 섭취하게 돼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경계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박해서 예전부터 살기가 힘들었던 고장이다. 거기에서 해녀 일을 하지 않으면 생명과 같은 그 줄을 놓아버리면 살 수 없는 그런 곳에서 40년 50년을 버티면서 살아오신 분을 표현하는 일들을 하면서 다시 그분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고두심은 "그런 분들을 돌과 같이 여기며 무성목이고 돌멩이 같은, 수호신 같은 정신과 혼처럼 표현이 되는 분들의 생을 표현하게 됐다"며 "숙명적인 것을 끝까지 놓지 않고 살아오셨다는 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관객들도 그 지점에서 다시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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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고두심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가슴 울리는 멜로까지 소화해 낸 지현우는 "모든 스태프에게 하시는 모습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불편할까봐 먼저 다가가 손내미는 모습이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기본적으로 소녀같은 면이 있으셔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음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혼자 마음 속으로 '잘썼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시는 분이 감성과 마음을 이해해 주실 수 있을까 물음표가 들었다"면서 "당시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다. 선생님과 하게 된다는 생각에 나의 연기에 대한 물음표가 있는 지점을 선생님과 연기하면서 알아라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면서 많이 기대고 의지하고, 의외로 친구처럼 편하게 촬영했다. 그래서 작년 두 달 동안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소준문 감독은 "태생적으로 고두심 배우가 안 계셨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고두심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소 감독은 "선생님을 모시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작으면 작다고 할 수 있는 영화에 이렇게 크신 대배우가 출연해 주실 수 있을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저에게는 유일한 분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대사도 제주어로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그것들을 꾸밈없이 가져가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선생님을 뵀을 때는 대배우를 보니까 긴장을 많이 해서 말도 한마디 못했다"며 "자세히 얼굴을 찬찬히 봤는데 굉장히 소녀다우시더라. 제가 만들고 싶은 지점을 완벽하게 가지고 계셔서 고두신 선생님 아니면 안된다 했다. 선생님께서 저의 마음과 팀의 마음을 아셔서 이렇게 영화를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독은 "지현우 같은 배우도 용기있는 선택이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더 어려운 캐스팅이었다"며 "지현우 배우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그를 위해서 제주도도 혼자 내려가고 굉장한 노력을 해주셨다.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빛나는 순간'은 오는 6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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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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