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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사투리로 "다 잃었소"…합성 영상에 웃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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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편집자주] AI(인공지능)는 인간의 따뜻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인류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 AI는 그러나 최근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부작용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있다. AI 뿐 아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로봇, 생명과학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올해 U클린 캠페인은 '사람 중심의 지능정보기술'(Tech For People)을 주제로 새로운 기술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윤리적 문제와 해법을 제시한다.

[u클린 2021] ③-2 '착한 딥페이크'의 꿈

딥페이크 기술로 구현한 움직이는 유관순 열사 /사진=온라인커뮤니티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딥페이크의 근간 기술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을 제대로 활용하면 각종 산업 등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서다.


재미와 감동 선사하는 '착한 딥페이크' 제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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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기술로 재현한 고(故) 터틀맨.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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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기술을 응용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지목되는 분야가 바로 콘텐츠 산업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고인 모습을 복원해 추모하는 방송 콘텐츠 등이 시도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그룹사 CJ E&M과 손잡고 엠넷(Mnet)의 방송 콘텐츠 'AI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 기술 지원을 했다. 2008년 세상을 떠난 가수 터틀맨(故 임성훈)의 모습을 복원한 것이다. 같은 기술로 지난달에는 tvN 드라마 '나빌레라' 마지막회의 피날레 발레 공연 장면도 연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얼굴을 딥페이크 합성해 만든 '나 일론 머스크' 캐릭터. /사진=유튜브 채널 '나몰라패밀리 핫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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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된다. 이를 시도한 대표적인 사례가 SBS 개그맨들이 만든 유튜브 그룹 '나몰라패밀리'다. 이들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얼굴을 딥페이크 합성해 만든 '나 일론 머스크' 시리즈를 지난 3월부터 자체 유튜브 채널에 올려 '대박'이 났다. 전남 영광 출신 51세 아저씨 설정의 나 일론 머스크씨가 전라도 사투리로 "테슬라 주식 '을른' 사아~"라던 이 영상은 두 달이 흐른 현재 약 220만회 재생됐다. 딥페이크로 합성한 만큼 머스크 본인이 말하는 것처럼 입모양도 따라서 움직인다. 이 시리즈는 최근 도지코인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머스크에 대한 풍자로까지 발전했다. 지난달 15일 공개된 악동뮤지션의 곡 '다이노소어(DINOSAUR)'를 개사한 '다 잃었소'를 비롯해 인기 가요를 개사한 영상들이 건당 재생 수 200만회씩을 기본으로 넘기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초상권 보호·의료 등 유용한 활용 연구해야

아이러니하게 딥페이크로 만든 얼굴을 신상 보호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방안도 시도되고 있다. 딥페이크 알고리즘이 아예 세상에 없는 얼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지난 2월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딥페이크 폐해를 조명하면서 인터뷰 참여자 얼굴에 딥페이크로 생성한 다른 얼굴을 모자이크 대신 덧입혀 화제가 됐다.

딥페이크 기술로 구현한 움직이는 윤봉길 의사 /사진=온라인커뮤니티각종 교육이나 캠페인에 딥페이크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도 제시된다. 특히 역사 교육 분야에서는 교과서 속에서만 봤던 사료에 생동감을 준다면 교육 효과나 관심을 환기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는 발상이다. 지난 3월 삼일절 무렵에는 유관순 열사·윤봉길 의사 등 순국선열의 생전 모습을 복원한 딥페이크 이미지가 화제를 모았다. 해외 온라인 족보 사이트 마이헤리티지의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를 국내 누리꾼들이 활용해 만든 것이다. 도시락 폭탄 의거 직전의 윤봉길 의사가 결연한 미소, 처연한 눈빛의 유관순 열사가 눈을 깜박이는 모습 등이 움직이는 이미지(GIF)로 만들어졌다.

환자 치료에도 딥페이크를 활용할 수도 있다. 독일 뤼벡대 연구진은 2019년 딥페이크 알고리즘 GAN을 이용해 의료 영상에서 암을 판독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빅데이터로 본 딥페이크'라는 이슈리포트에서 "디지털 트윈 가수, 과거 재현,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되,딥페이크 적용시 우려되는 사생활 침해 등 다양한 위험을 고려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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