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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尹 국민의힘 입당’ 줄다리기 지속… “모든 선택 열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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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호 野에 “기대 크다” 메시지

입당엔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어”

지지율 굳건… “서두를 이유 없어”

대선 직전 단일화 노림수란 시각도

세계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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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와 문자메시지로 직접 소통을 한 데 이어 “기대가 크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입당에 한 발 더 다가선 것 아니냔 관측이 나왔지만, 입당 관련 직접적 질문엔 여전히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의 대변인인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14일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국민의 기대가 컸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도)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 대변인이 내정된 후 처음으로 나온 메시지다. 다만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선 “(나는 국민이)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다”며 “차차 보면 아실 것이다.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첫 공식 행사 참석 자리였던 지난 9일 취재진과 만나 한 발언과 대동소이하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전날 오전 국민의힘 이 대표에게 ‘취임을 축하한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 대표도 문자로 답했으며, 입당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문자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알린 바 있다. 전당대회 기간부터 8월 중순쯤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당내 대선 경선 전에 윤 전 총장이 입당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온 이 대표는 이날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게 입당 시한으로 제시한) 8월 중순∼말이면 많은 분께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입장에선 국민의힘 입당을 서두를 요인이 딱히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지금도 대선주자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다 야권 진영에 별다른 경쟁자가 전무한 상황이라서다. 입당 후 외려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거나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당내 경선에 참여해 검증대에 일찍 서는 것보다는 대선 직전 단일화로 컨벤션 효과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주변 인사들의 전언을 통해 ‘9월 입당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최근 윤 전 총장의 연희동 골목상권 방문에 동행했던 시사평론가 장예찬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지지자인 장씨의 (개인적) 입장”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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