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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동걸 “HMM 3000억 전환사채 주식 전환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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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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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보유한 3000억원어치의 HMM(011200)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 시장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주가를 감안할 때, CB의 주식 전환은 경제적 타당성 검토시 당연한 사항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전환 이후 매각 여부는 시장 및 회사 상황, 유관기관 협의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CB의 전환단가가 5000원인데, 현재 HMM의 시장 가치는 4만4000원 정도”라며 “이익 기회가 있는데 그 기회를 포기하면 배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CB의 주식 전환 이후 시장 가격과 관련해서는 “이 발표 이후 (HMM 주식의) 시장 가격이 폭락하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그건 두고봐야 한다”며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라 전환 여부가 시장 가격에 포함돼 있을 것이고, 그것이 균형가격이라 봐야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 회장은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HMM 매각을 통한 민영화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여러가지 고려 요소를 포함해서 단계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며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협의해서 일부만 팔 것이냐 통째로 팔 것이냐, 민간에 넘길 것이냐 등은 시장과 회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HMM 매각과 관련해 “현재 결정된 사업이나 접촉한 기업은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다양한 검토요인을 고려해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며,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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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개최된 'HMM 라온호' 명명식 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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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HMM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컨테이너선 추가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고가 용선 선박을 대체할 필요도 있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대를 확충하고 선복량을 늘려야 한다”며 “신조 발주 논의가 있으며 조선사와 계약 조건을 협의 중이며, 해진공과 협의해 역량 강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선 “한참 멀었다”고 평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가 최대 2년간 직원 절반에 대해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마련했지만, 이는 저희가 판단하기에 훨씬, 한참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사업계획없이 제시된 자구안만으로 경영정상화 판단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 유치와 함께 지속 가능한 사업계획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각 일정과 관련해선 “예비입찰과 본입찰 등 과정을 거쳐 11월 말이나 12월 말에는 끝날 것으로 ‘희망’하지만 많은 고난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건과 관련해선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며 원활한 합병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한진칼, 대한항공 측에서 확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강성부·조현아 등 주요주주를 앞으로 면담할 계획”이라며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과 그 아래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성공적인 합병과 정상적인 도약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합병 후 통합전략(PMI) 계획과 관련해선 “이달 중 검토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했다고 평했다. 이 회장은 “두산그룹이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 재무자구안을 이행했고, 3조원 중 1조3000억원을 상환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했다”며 “2022년까지 그룹 측이 긴급 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라 전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선 “산은이 아니라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의 1대 주주”라며 “KDB인베스트먼트의 독립적인 결정에 따라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언론에서 매각 여건이 조성되는 듯 보이는데, 대우건설이 수익성이나 해외 부실 등 상황이 많이 개선된 건 이미 시장에서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업 인가 결정을 받은 토스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seetheunse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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