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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한전선, 신사업 준비 ‘착착’…해상풍력·광통신서 승부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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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호반그룹에 인수된 대한전선이 해상풍력 전용 케이블과 광통신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올해 공장 증설과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전기차 구동용 권선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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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대한전선이 올 하반기 해상풍력 전용 케이블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S전선에 이어 국내 2위 업체인 대한전선은 상반기 호반그룹에 인수돼 모기업 지원 및 시너지를 발판으로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토 확장을 추진 중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지난달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해상풍력사업단을 신설했다. 호반그룹을 지붕으로 지난 5월 새 출발을 선언하면서 해저케이블 사업을 위해 꾸린 특별전담조직의 명칭을 바꾼 것이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공장 생산 설비로는 향후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의 케이블 납품량을 맞출 수 없다고 판단, 해상풍력 전용 케이블 공장을 새로 짓는다. 이를 위해 공장 부지 선정 작업을 조만간 마치고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에 준공하는 계획 일정을 잡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부지 선정과 착공 준비는 해상풍력사업 TF팀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 위에 짓는 해상풍력단지는 두산중공업,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회사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전북 서남해상풍력단지, 전남 신안해상풍력단지 등 개발 예정 단지에 들어가는 해저케이블 사업자로 참여한다.

향후 해상풍력 케이블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목표치는 현재까진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 대한전선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매출 예측치를 전망하기가 어려운 만큼 아직은 외부에 공개할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나형균 사장은 옛 대한광통신 시절을 끝으로 사업이 중단됐던 광통신 사업도 성장 동력으로 추진한다. 광통신은 대한전선의 전신이던 대한광통신이 2013년 오너 일가(창업주 설경동)가 경영권을 포기하고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광통신 사업을 분리한 까닭에 지금까지 중단돼 왔다. 2015년 대한전선을 인수한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호반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광통신 사업은 8년 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한전선은 연내 국내외에 광통신 케이블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는 당진공장 내에서 광통신 케이블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투자한다”고 말했다. 현재 쿠웨이트에서 추진 중인 광통신 케이블 합작법인도 올해 안에 법인 설립 및 공장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용 권선(케이블) 사업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권선은 구리 선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바꿔주는 부품이다. 대한전선은 현재 일반 내연기관 차량용 케이블만 공급하고 있다.

전선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권선을 생산하는 회사는 LS전선과 중소업체 삼동 두곳 뿐”이라면서 “전기차 시장이 커질 전망이어서 향후 매출 기여도가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의 경우 800V급 고전압 권선을 개발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에 구동모터용 권선을 공급하고 있다. LS전선은 2025년에는 관련 시장이 지금보다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 계열로 옮기면서 대한전선은 이전보다 신규 투자 기회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나형균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광통신, 전기차 등 연관 산업으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주력 사업인 초고압·중저압 케이블 등이 전선 매출이 90% 이상 차지한다. 수주 사업 기준으로는 해외 70%, 국내 30% 비중이다. 지난해는 역대 최대인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금융위기로 사업이 휘청였던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올렸다. 유럽 시장 수주 확대와 고압 케이블 위주의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프로젝트들이 중단 없이 수행됐고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수주 잔고를 늘려온 게 지난해 매출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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