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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이진 대상포진 백신, 호주 1상 완료 “효능·안전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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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경기 고양시 아이진 부설연구소에서 연구 중인 연구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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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벤처인 아이진이 호주에서 실시한 대상포진 예방 백신인 ‘EG-HZ’의 임상 1상 시험 결과 보고서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아이진은 지난 4월에 호주 임상 1상에 대한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날 받은 임상 1상 결과 보고서를 통해 안전성 및 효능을 최종 확인했다고 보고 있다.

EG-HZ는 항원 전달체인 ‘양이온성리포좀’ 기반의 면역증강제를 적용한 백신으로 아이진과 이나경 세종대 교수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면역보조제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임상에서는 EG-HZ의 조성을 달리한 네 가지 종류의 백신을 투여하고, GSK의 ‘싱그릭스’ 투여군과 안전성 및 효능을 비교했다. 싱그릭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다.

아이진의 EG-HZ 임상시험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EG-HZ를 접종한 환자에게서 심각한 이상반응(SAE)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상반응(AE)은 싱그릭스 투여군과 차이가 없었다. 백신의 효능을 가늠하는 지표인 ‘체액성 면역원성 분석’에서는 백신을 투여한 후 항체 농도 값은 접종 전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관찰됐다. 2차 백신을 접종한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체액성 면역원성을 분석한 결과 EG-HZ를 접종한 환자의 항체는 약 34배 늘었고, 싱그릭스를 투여한 환자는 항체가 약 39배 늘었다.

아이진은 올해 안에 국내에서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2상에서는 125~150명을 대상으로 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투여하고, 2차 접종 후 최소 6개월간의 관찰하게 된다. 임상 2상이 승인되고, 2상을 마칠 때까지 약 1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진 관계자는 “자체 (백신) 기술로 특허 침해 없이 싱그릭스와 유사한 수준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해외 백신 기업과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호주 임상 1상 결과보고서를 공유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연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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