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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90억 먹튀→똑딱이 대타→그러나 여전히 그가 두려운 日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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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더 이상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본 투수들은 여전히 그를 두려워 한다. 언제든 한 방이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도망가는 승부를 하고 있다.

90억 원짜리 대타로 전락한 애덤 존스와 일본 투수들 이야기다.

매일경제

존스는 똑딱이 대타로 전락한 지 오래지만 일본 투수들은 여전히 두려움을 갖고 있다. 사진=오릭스 SNS


애덤 존스는 지난해 오릭스 버팔로스와 2년 800만 달러(약 9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오릭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70홈런을 친 그에게서 폭발적인 장타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 그 자체였다.

일단 잔부상이 잦았다. 무릎을 비롯해 아픈 곳이 많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다. 지난해 존스는 87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53 12홈런 43타점을 올리는데 머물렀다.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활약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경기 일정이 밀리며 컨디션 조절에 실패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만해도 기대감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상 시즌이 개막된 올 시즌에도 존스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현재 38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26 1홈런 11타점을 올리는데 머물러 있다.

믿었던 장타 능력은 그야말로 바닥을 치고 있다. 1홈런이 말해주 듯 이제 더 이상 그에게 큰 것 한 방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장타율이 고작 0.298에 그치고 있다. 타율이어도 모자랄 성적을 장타율로 찍고 있다. 거포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부진이다.

최근에는 양 무릎 통증으로 한동안 1군 엔트리서 제외되기도 했다.

부상이 심했다기 보다는 지나친 부진으로 시간을 갖고 재조정을 하길 바랐다고 할 수 있다.

복귀 후엔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4번 타자 자리엔 베테랑 T-오카다나 신예 스기모토가 들어서고 있다. 존스는 대타로나 활용되고 있다.

대타로서 몫도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240에 불과하다. 찬스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만 살려내는데는 실패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 존스를 일본 투수들은 여전히 두려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타를 기대할 수 없는 타격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존스에게 어려운 승부를 한다.

볼넷이 그 증거다. 존스는 최근 두 경기 연속 대타로 나서 연속 볼넷을 얻어냈다.

특점권 타석은 37타석이나 되는데 타수는 25타수에 붉과하다. 10개의 볼넷과 2개의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대단히 높은 숫자의 사사구다.

그러다 보니 존스의 출루율은 0.375로 타율이나 장타율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투수들이 여전히 존스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뜻하는 수치다. 출루율에서 타율을 빼면 무려 0.149나 된다.

이제 추억이 돼 버린 고장난 거포. 하지만 여전히 그를 두려워하는 일본 투수들. 이 조합이 뭉쳐지며 다소 기이한 기록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 투수들이 경계심을 풀지 않는 한 존스는 출루 머신으로 기억에 남게 될지도 모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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