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금리 인상·법정화폐화 ‘혼돈의 암호화폐 시장’…반등에도 불안 여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혼란스러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비트코인이 한때 3000만원대 중반까지 급락했지만, 엘살바도르가 법정화폐화를 선언하며 다시 4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5월 대폭락 후 한동안 40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 6월 8일. 재닛 옐런 장관이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해커 지갑을 역해킹해 빼앗긴 비트코인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옐런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참석 중 했던 인터뷰에서 “현재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 환경을 갖게 된다고 해도 이는 사회적 관점과 미연방준비제도(연준)의 관점에서 보면 보탬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정상적인 환경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금리 인상이 비정상적 상황을 완화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적으로 확대된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여기에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미국 송유관 업체가 해커들에게 정상화 대가로 지불한 비트코인 일부를 FBI가 회수했다는 소식도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그간 암호화폐가 자랑하던 완벽한 보안성과 탈중앙화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60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경이코노미

암호화폐 시장이 혼란스러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빗썸 강남센터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2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로

블룸버그 “데드크로스 접근…2만불대도 가능”

그러나 비트코인은 불과 이틀 만에 4000만원대 회복에 성공했다.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 세계 최초로 법정통화로 인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덕분이다.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알렸다. 이로써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상품 가격이 명시되고 세금도 납부 가능해졌다. 엘살바도르는 현재 미국 달러화를 공식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비트코인법 입법 작업이 완료되면 엘살바도르에서는 달러와 비트코인이 함께 사용될 전망이다. 시장의 시선은 교차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서 인정된 첫 나라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엘살바도르가 중남미 빈국인 데다,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 실제 화폐로서 통용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비관론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데드크로스’에 근접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선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3호 (2021.06.16~2021.06.2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