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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남아공 대통령 사진 오려내고 "한국의 위상" 강조...'외교적 결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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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첫번째에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서 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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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굳이 끄트머리 한 자리를 뺄 필요가 있었을까. 정부가 공식 SNS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기념사진을 올리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잘라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정부는 이 사진을 활용해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공식 SNS에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기념촬영식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문 대통령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자리잡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정부는 "이 자리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위상이다. 우리가 이만큼 왔다"면서 "고난의 시간을 극복한 위대한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물이다. 감격스럽다. 모두 국민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공개한 사진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위상을 강조하려다 남아공 대통령이 잘렸다는 것이다.

기념촬영 원본 사진에는 첫줄 맨 왼쪽에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서 있는데, 정부 SNS에 올라온 사진에는 그가 잘려 있다. 이로 인해 두번째 줄 맨 왼쪽에 있던 스가 총리는 더욱 구석에 있고, 문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가운데에 있는 듯한 구도가 연출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뿌듯함을 강조하기 위해 유일한 아프리카 대통령을 누락시키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남아공 대통령이 잘린 게 의도적이라면 고약하다" 등 지적이 나와 일부 공감을 얻고 있다.

비판이 이어지자 정부 SNS는 이날 오전 사진을 원본대로 수정하고 "이미지 제작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수정되었다"며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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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원본 사진에서 첫줄 맨 왼쪽에 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잘라낸 사진. 정부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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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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