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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비트코인에 또 불 지른 머스크...불황 허덕이는 국가들은 채굴로 외화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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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에너지 사용하면 결제수단 재허용” 트윗
비트코인 9% 급등해 3만9000달러 선 복귀
엘살바도르 “화산 지열 이용한 채굴 시설 계획”
러시아·이란 등 구미 제재 국가들 채굴 장려


이투데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 테슬라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인사를 하고 있다. 그륀하이데/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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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또 불을 질렀다. 테슬라 차량 결제 수단으로 다시 허용할 것이라는 발언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래 긍정적인 추세와 함께 채굴자들의 합리적인(50%) 청정에너지 사용이 확인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 허용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있어 배기가스 문제를 악화하는 석탄 연료 사용이 급증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비트코인을 전기차 결제 수단에서 제외한다고 알려 논란을 일으킨 적 있다.

또 이날 그는 “시장을 흔들지 않고 자산을 청산하기 위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약 10% 수준만 팔았다”고 해명했다. 이는 머스크 트윗이 시장을 조작했기 때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해야 한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산운용사 시그니아의 마그다 위어지카 CEO의 지적에 대한 답변 차원에서 공개됐다.

머스크 CEO의 트윗에 비트코인은 다시 치솟았다. 장중 24시간 전 대비 9% 이상 급등하며 3만9000달러 선에 복귀했다.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조너선 치즈만 장외거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비트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태도가 누그러졌다”며 “가격이 머지않은 목표치(4만 달러)를 가리키고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유턴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그의 트윗은 종종 시장 모멘텀을 바꾸고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투데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비트코인 채굴 점유율. 단위 %. 회색:2019년 10월/파란색:지난해 4월. 앞에서부터 미국/러시아/카자흐스탄/이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머스크 CEO가 쥐락펴락한 비트코인은 이제 개인을 넘어 국가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불황에 허덕이는 국가들이 비트코인 채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미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한 후 가상화폐 채굴을 국가사업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란과 러시아 등도 채굴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전 세계 채굴 점유율은 중국이 80%로 압도적인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중국 점유율은 65%로 6개월 전 대비 1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그 뒤를 미국(7.2%)과 러시아(6.9%), 카자흐스탄(6.2%), 이란(3.8%) 등이 이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국영 지열 전력회사에 화산 에너지를 사용한 비트코인 채굴 시설 계획을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저렴한 전력 이외에도 추운 기후가 채굴에 적합, 구소련 시대 대규모 공장이나 건물을 통째로 매입해 전용 장치를 들이는 채굴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란도 정부가 외화 획득을 위해 채굴을 장려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서구권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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