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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맨홀 뚜껑에 목 낀 '새끼 라쿤'…미 소방대원은 어떤 방법으로 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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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맥콤 카운티 해리슨 타운십 지역 소방서가 지난 8일 맨홀 뚜껑에 낀 라쿤을 구조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해 무사히 구조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원 모양의 맨홀 뚜껑에 머리가 낀 상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새끼 라쿤을 발견했다. 톱으로 자르자니 라쿤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고민했던 소방대원들은 처음에는 비누를 활용했다.

라쿤의 목에 비누를 발라서 미끄럽게 해 라쿤을 빼내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지역 주민이 식용유를 가지고 와서 그것을 라쿤의 목에 발랐더니 구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소방대원 중 한명인 로르코프스키는 "이런 신고를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구조하던 중에도 라쿤이 깨물고 긁어대서 순조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용유 덕분이 구조된 라쿤은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라쿤이 어떤 경로로 맨홀에 목이 끼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라쿤은 아메리카 너구리과로 뾰족한 주둥이에 눈 주위로 나있는 굵고 검은 무늬가 특징이다. 윗털은 길고, 윗털 아래로 회갈색의 두꺼운 밑털이 자란다. 꼬리에는 검은색 혹은 갈색의 고리 무늬가 5~10개 정도 있다. 수컷이 암컷보다, 북쪽에 분포하는 개체가 남쪽에 분포하는 개체보다 크다. 지역에 따라 무게 차이가 크다. 적게는 2kg에서 많게는 12kg까지 나가는 개체도 있다. 짝짓기 시기는 북미에서는 2~3월, 남미에서는 7~9월이다. 새끼는 보통 3~4마리, 적게는 1마리, 많게는 7마리까지 낳을 수도 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간다. 수영실력이 뛰어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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