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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르포] 천안함 유족 만난 이준석, 눈물의 첫 일정… "마음 아프게 한 것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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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묘역 찾아 참배

광주 붕괴사고 분향소도 찾아

아시아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희생자 유족을 만나 인사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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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앞으로 잘 모시겠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눈물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1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치고 현장을 뜨려던 순간, 묘역에 미리 와있던 유족과 마주쳤다. 고(故) 김경수 상사의 부인 윤미연씨, 고 임재엽 상사의 부친 임기수씨였다.


윤씨는 이 대표 쪽으로 다가와 울먹이며 "대표님이 쓴 글을 보고 저희 아들이 ‘그 마음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면서 "저희 아들이 앞으로 상처를 더 많이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연신 눈물을 닦으며 "알겠습니다. 앞으로 더 자주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조치하지 못해서 10년이 다 가도록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을 당을 대표해 사과드리고 누구보다 앞장설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함께한 김기현 원내대표는 유족들에게 별도의 팀을 만들어서 즉각 필요한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와 연평도 포격도발 묘역, 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 등도 찾아 참배했다. 모두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과 피해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들이 고통받던 이들이다. 통상 당대표에 취임하면 곧장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고 이어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 대표는 대전현충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희생자 예우에 더욱 관심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충분히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수 정당으로서 안보 언급을 많이 했지만 보훈 문제나 사건 사고 처리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문제가 있어 반성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대전 현충원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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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4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피해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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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표는 광주 동구청에 위치한 철거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사고 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서울로 올라오는 이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의원총회에 참석한다. 그 외 박병석 국회의장 예방 등이 첫날 공식 일정으로 짜였다.



대전=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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