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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전기차 경쟁력 글로벌 5위·자율주행차 7위.."정부 정책·입법은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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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분석한 자동차 산업 변화…"산업간 융복합 가속화 지속"

이슈노트 ‘빅블러 가속화의 파급효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전기·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성장률 10년 뒤 30~40% 전망

이데일리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 10년 간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과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차(車) 산업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분야의 시장점유율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전기차 관련 산업 경쟁력은 중국·독일·미국·일본에 이어 5위 수준이며, 전기차 관련 배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5% 수준으로 조사됐다. 기술 발전 속도는 빠른 반면 정책 및 제도는 아직 미흡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정선영 부연구위원, 연구조정실 이솔빈 조사역이 발간한 ‘빅블러 가속화의 파급효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래차 관련 시장이 기업 투자 확대와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약 10년 뒤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와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율은 30~4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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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디지털 융합을 통해 자동차·통신·IT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 체제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글로벌 생산 점유율은 2011년 정점(5.7%)에 이른 뒤 2019년 4% 초반대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미래차 산업을 이끄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공유차, 커넥티드카 등의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정선영 부연구위원, 이솔빈 조사역이 미래차 글로벌 시장 전망을 분석한 결과 전기차의 신차 판매대수는 2030년 연간 2600만대, 연평균 증가율(2020년~2030년)은 3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2035년까지 1조1204억 달러, 공유차와 커넥티드카는 각각 2030년과 2025년까지 7000억 달러, 1985억 달러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성장할 전망이다. 기존 내연 자동차의 2019년 신차 판매대수는 9136만대로 최근 9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에 그쳤다.

이데일리

자료=한국은행


특히 전기차의 경우 우리나라 신차 생산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기준 전기차 관련 산업 경쟁력이 중국·독일·미국·일본에 이어 5위 수준이며,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 덕분이다.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약 35%로 전년(16%) 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정선영 부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이 산업의 빅블러 가속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산업군 중 하나”라면서 “배터리 산업 관련 기업들이 특허 개발, 기술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것이 전기차 산업 점유율의 빠른 확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의 보급 역시 가속화돼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41.0%의 속도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신기술 수용 능력, 혁신역량, 교통인프라(도로품질 등) 및 5G 보급 정도 등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생태계의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정KPMG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및 인프라 도입 수준은 이미 지난해 주요 30개국 중 7위, 미국의 95%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지수 값을 100으로 놓고 환산한 주요국 자율주행차 도입준비 지수는 싱가포르(106.1)가 1위이며 우리나라는 94.7을 기록해 7위에 올랐다. 이는 일본(87, 11위), 중국(68.4, 20위)를 한참 앞서는 수준이다.

정 부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 규제 정도, 관련 법제도 정비 등 정책·입법요소의 준비 정도는 16위로 낮은 편이지만 내년 이후 기술이나 인프라 수준을 따라 순위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버, 카카오카풀, 타다 등과 같은 공유차는 법적 규제 및 기존업계의 반발 등으로 인해 초단기 차량 임대 서비스인 카셰어링 위주로만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시장 규모 성장 속도는 연평균 60%(2014년~2020년)에 달하며, 서비스 이용자수도 운전면허 소지자(3265만 명)의 30%에 육박한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동차들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주행정보를 수신할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차량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커넥티드카의 경우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2021년 2월 기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포함한 차량관제 무선통신 가입자는 자동차 총등록대수 대비 16%인 약 400만명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고 안정적인 전국 통신망을 갖추는 등 커넥티드카가 성장하기에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정밀지도 구축, 실시간 교통신호 통합연계 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 확충 등 정부의 관련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는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부연구위원, 이 조사역은 이러한 미래차 산업의 성장이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변화와 산업구조의 재편 등의 결과를 동반하면서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교통체증, 환경오염 문제 등 기존 내연차 산업 구조에서 감수해야 했던 불편함이 개선되면서 이동과 관련한 안전성, 효율성 및 친환경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동차의 하위 부품시장이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이 수평적 형태로 바뀔 전망이다. 자동차의 하위 부품시장은 미래차를 구성하는 전자통신기기 및 관련 부품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산업 구조의 변화도 예견됐다. 철강·정유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 산업의 성장세는 하락하고, 미래차 연관산업, 물류산업 등 새로운 산업들이 주력산업으로 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결합한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이 사람과 사물의 운송을 담당하게 되면서 물류산업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노약자 등 이동지원 서비스, 실시간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자율주행 공유차 서비스 등 새로운 형태의 여객수송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인지능력을 기준으로 구축된 도로의 여유공간이 자율주행 기술에 맞게 대폭 축소되고 교통시스템도 간소화하면서 기존의 교통시스템, 도시 구조 등 사회 인프라 구조의 전면적인 변화도 예상된다. 주차장 등 자동차를 위해 할당되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공간들이 보다 생산적인 용도로 대체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정 부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은 기술간·산업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하고, 변화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정책 마련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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