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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물가상승 일시적” vs “한번 오르면 안내려가”...‘시한폭탄’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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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생산자물가 모두 급등

정부 “일시적 공급부족·기저효과”

인플레 조짐...서민들 고통 가중

헤럴드경제

최근 원유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국내외 수요 증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와 재정 부문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기도 이천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이천비축기지를 방문해 쌀과 계란의 비축 및 방출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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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유가 및 식량지수 급등으로 소비자·생산자 물가가 모두 크게 뛰면서 인플레이션(급격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석유·원자재·곡물 등의 일시적 공급 부족과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 번 오른 상품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그 자체로 서민들에게 고통이며, 이자를 밀어올리고 실질 소득을 낮춰 생활고를 가중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의 버블은 양극화를 키우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며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8년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4일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전보다 2.6% 뛰어 9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2.3%)에 이어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범위(2%)를 넘었다.

정부는 물가가 2%대 중반으로 치솟은 배경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5월 -0.3%라는 저물가의 기저효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가는 통상 작년 동기 대비를 주 지표로 보는데 작년 5월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가가 가장 낮은 시점이었다. 기저효과를 배제하고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월 대비로 보면 상승률은 0.1%로 나타난다. 물가 흐름으로 보면 4월과 큰 차이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하반기로 접어들면 물가 상승 속도가 서서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 급등의 한 축인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는 수확기 도래와 산란계 회복 등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또 다른 축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추가 상승 여지가 크지는 않다고 보는 견해가 더 많다.

이런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최근 예측했다. 상반기에 1.7%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에 2.0%로 다소 높아진다는 가정이다. 반면, 세계은행(WB)은 글로벌 경제 회복 추세에 빠르게 반응하여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저소득 국가의 경우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량안보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WB는 지적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작년 대비 5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 대비 42.2%포인트나 상향 조정된 수치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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