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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관영 환구시보 “G7공동성명, 美주도 강제 산물…中엔 안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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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사설 통해 "독일, 이탈리아는 中적대 반대"

"美, 냉전시대 이념으로 서방국 연합전선 구축 주도"

"미국과 유럽간 대중 전략 간극 커…극단 공격 힘들것"

"中, 우리 할일만 잘하면 美 알아서 무너질 것"

이데일리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의 카비스 베이에서 막을 올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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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주요 7개국(G7)이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대중(對中) 견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4일자 사설에서 면서 “G7 정상들은 정상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신장위구르자치구, 홍콩, 대만 등 문제를 거론했다. 어떤 부분에선 중국을 직접적으로 표적으로 삼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중국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목표는 명확했다”며 이러한 공동성명은 “미국이 주도하고 관련 국가들이 타협한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 대국이 가장 체계적으로 중국을 비난하고, 중국 내정을 간섭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앞서 G7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정상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 기원, 신장 위구르 자치구, 홍콩, 대만, 불공정 무역 관행 등 중국이 민감해 하는 거의 모든 사안들을 문제 삼았다.

신문은 “분명한 사실은 미국이 몇 개 동맹국들의 입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 기원 조사 요구를 포함해 최근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고 있는 거의 모든 의제가 G7 공동성명으로 옮겨졌다”고 평했다. 다만 “이번 공동성명의 표현 방식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중국을 공격할 때보다 다소 부드러웠다”며 이는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적(敵)’으로 규정하는 것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 관련 논의에서 G7 정상들은 열띤 논쟁을 벌였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 정상은 중국을 적으로 보는 방식을 반대했다”며 “미국이 주요 서방 국가들에게 중국을 겨냥하도록 제안할 수는 있겠지만, 극단적인 주장으로 끌고 갈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은 앞으로도 동맹국을 끌어들여 대중 압박에 더 힘을 쏟을 것이고, 이는 중국 외교가 서방 연합 전선을 통한 더 큰 미국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면서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신문은 “과거에도 서방 국가들이 중국과 이데올로기 갈등을 빚었을 때 ‘하나의 집단’이었다. 이제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과는 달리) 서로의 공조를 강화했지만, 중국을 겨냥해 통일된 적대적 행동으로 전환하긴 어려울 것이다. 미국과 동맹국들 간 대중국 이익에 대한 이견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반중(反中) 정책을 꺼내들면 다른 서방 국가들이 직접 또는 완곡하게 거드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경제적 측면에서 유럽 국가들은 중국과 경쟁관계기도 하지만, 협력해야 할 전략적 필요성이 있다. 미국과 유럽은 대중 전략의 차이를 뛰어 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같은 이유로 “서방 국가들 이외 국가들과는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신문은 “미국은 현재 냉전시대의 이념을 사용해 중국과 대립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강점과 경쟁하기 위해 자국의 단점을 사용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중국은 (그저) 자기 일을 잘 처리하고 세계 각국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면 미국의 대중국 음모를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중국은 스스로 안정되고 미국은 밀거나 넘어뜨리지 않아도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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