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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만난 바이든 “시진핑·푸틴에 궁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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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같아…백악관 초청”

외신 “정치 대화는 이례적”

[경향신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5)을 만났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런던 근교 윈저성을 찾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했다고 전했다.

여왕과의 면담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타기 전 “엘리자베스 여왕을 백악관에 초청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기분 나빠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여왕의 외모와 그 너그러움이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어머니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1982년 상원의원으로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처음 만나게 됐을 때 그의 어머니는 “여왕에게 고개숙이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도 여왕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관해 알고 싶어했다”며 “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정치 관련 발언을 삼가던 여왕이 해당 내용의 대화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여왕과 나눈 사적인 대화를 공개하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여왕과 윈저성에서의 생활과 백악관에서의 생활을 비교하는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윈저성에) 더 오래 머물고 싶다”고 여왕에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가 끝난 후 영국 왕실의 초청을 받아 윈저성을 방문했다.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윈저성 안뜰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의장대가 예포를 쏘고 미국 국가가 연주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 서 있던 연단에서 여왕이 편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팔꿈치를 내밀었지만 여왕은 이를 사양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연단에서 내려왔다.

여왕과 바이든 부부는 윈저성 오크룸에서 약 40분간 영국식 티타임을 즐기고 오후 6시에 떠났다. 바이든 부부가 윈저성에 머문 시간은 약 1시간으로 예정보다 10분 길어졌다고 BBC는 보도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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