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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 '로스쿨' 김명민 "강마에의 맛은 살리되 기시감은 피하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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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JTBC ‘로스쿨’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명민이 ‘베토벤 바이러스’의 존재감을 재현했다./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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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3년 만에 JTBC ‘로스쿨’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명민이 ‘베토벤 바이러스’의 존재감을 재현했다.

최근 막 내린 ‘로스쿨’은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 양종훈(김명민)과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다. 김명민은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로 호흡을 맞췄던 김석윤 PD와 ‘로스쿨’로 재회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어렵다는 느낌을 가장 먼저 받았다.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감독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석윤 감독을 추천했다. 배우를 힘들게 하지 않으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김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함께 하게 됐다.

“김 감독의 매력은 가족 같다는 점이에요. 배우들을 철저하게 보호해줘요. 예를 들면 드라마는 같은 장면을 다양한 각도로 여러 번 찍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을 생략하려 한 번에 여러 카메라를 두고 촬영을 해요. 조명이나 각도 등 신경 쓸 게 많을 텐데 완벽하게 미리 리허설을 끝내놓죠. 배우가 편해야 작품이 잘 된다고 생각하는 최고의 감독님이에요.”

김명민은 극중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을 연기했다. 학생들에게 직설적으로 독설을 날리는 모습이 그의 대표작인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도 많았다. 김명민에게도 고민이 되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대본을 집필한 서인 작가가 의도한 지점이었다. 방영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고, 대중이 여전히 그리워하는 캐릭터라는 이유에서였다. 또 젊은 시청자들은 강마에를 모르는 사람들이 다수일 테니, 그런 모습을 재현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김명민은 작가의 그같은 의도를 받아들였다. 다만 예전의 맛은 살리되 기시감을 극복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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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은 ‘로스쿨’에서 8분 가량 이어지는 원테이크 신을 한 번에 소화해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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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베토벤 바이러스’나 ‘하얀 거탑’에서 그랬듯, 김명민은 전문직 캐릭터를 유독 자주 연기한다. 이번 양종훈도 결코 쉬운 역할은 아니었다. 약 8분 동안 원테이크로 진행되는 그의 최후 진술신도 온라인상에서 화제였다.

“제가 이해를 하지 못하면 시청자들도 이해를 못할 거라 생각했어요. 용어 공부도 열심히 했고 스스로 판례를 찾아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려운 용어 같은 경우엔 잠꼬대처럼 완벽하게 외웠어요. 전작들보다 몇 배의 노력이 더 들어간 것 같아요(웃음).”

‘로스쿨’은 마지막 회가 6.1%(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6.9%까지 치솟았다. 법정물인데다 큰 사건을 시작으로 마지막 회까지 긴 호흡이 필요한 작품이라 흥행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김명민은 “자극적이고 편향된 장르가 쏟아지는 이 시점에 우리 드라마는 예전 ‘카이스트’라는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며 “캠퍼스물을 지향하면서 그 안에 법정 스릴러가 있다. 피곤하더라도 생각을 하게 하고 남는 게 있는 진정성과 전통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명민은 2004년에 큰 슬럼프를 겪고, 그 이후에도 알게 모르게 힘든 순간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본인으로 시작된 문제이니 해결책도 자신 안에 있다고 믿었다. 다른 작품에 임하며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조금씩 발전했다. 그 이후로는 슬럼프도 활력으로 느껴졌다.

“‘로스쿨’은 저를 힘들게 한 만큼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내가 살아가는 방식, 지향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던 캐릭터였어요. 배우로서 어떤 자세와 소신으로 작품에 임할지 가치관이 정립된 기분이에요. 차기작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하고 싶어요. 본래 하고 싶었던 작품이 있었는데, 김 감독님에게 보여주니 ‘갑작스럽게 이미지를 바꾸는 것보단 여운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저 역시 그것에 동의하고 여유를 가져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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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이 차기작은 여유를 두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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