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살 길 찾는 에르도안, ‘미·터키 정상회담’ 앞두고 바이든 ‘눈치보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지중해 탐사활동 취소, 우크라 지원 등 일부 이슈에서 노선 변경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 백신 부족 해소 위해서는 美 도움 절실

헤럴드경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안보 문제 등과 관련해 당초 강경했던 입장을 다소 완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와 대립하고 있는 일부 주요 사안들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지중해 군사 긴장을 고조시켰던 천연자원 탐사 활동을 취소하거나, 러시아의 위협에 맞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터키제 무인기를 폴란드에 수출한 것 등이 해당한다.

NYT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무인기 판매로 (지역 영향권 유지를 원하는) 러시아를 화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인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과의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한 발 물러나고 있는 데는 14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와 미·터키 정상회담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국 경제에 닥친 위기와 백신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터키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등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를 비롯해 양국간 ‘중요한 차이점’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국의 최대 쟁점으로는 터키의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구입 문제가 꼽힌다. 터키는 나토 동맹국인 미국의 반대에도 지난해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사면서 미국과 관계가 틀어진 바 있다.

NYT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전통적인 외교무대에 복귀하면서 에르도안의 처지는 더 어렵게 됐다”면서 “에르도안은 S-400 구입 후 미국의 추가 제재를 피하는 문제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