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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켓인]M&A 빅딜 쏟아진다…6월 역대급 '쩐의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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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M&A 대전 개막…새 주인 찾기 돌입

이스타항공 14일, 요기요는 17일 본입찰

이베이코리아 새주인도 이달 중 판가름

한온시스템까지 빅딜 4건 금액만 14조↑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상반기(1~6월)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6월의 끝자락에 역대급 인수합병(M&A)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작게는 수천억원, 많게는 수조원을 오가는 M&A 매물들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의 관심을 받던 M&A 매물들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인수전에 참여한 원매자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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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빅딜 4건 대기…금액 규모만 14조↑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6월 셋째 주부터 M&A 시장이 한층 분주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친 이스타항공 매각 본입찰이 다가오는 14일 예정돼 있다. 사흘 뒤인 17일에는 국내 배달서비스 2위 업체인 요기요 매각 본입찰이 열릴 계획이다.

지난주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된 이베이코리아 인수자 선정도 이달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이달 22일 시가총액만 9조원을 넘는 한온시스템(018880)의 매각 예비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 치러질 4건의 희망 매각가를 합산하면 14조원을 넘어서는 역대급 규모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매물은 이베이코리아다. 신세계와 롯데그룹 간 자존심 대결을 넘어 유통업계 명운이 걸린 대결이라는 점에서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인수의지가 강하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국내 이커머스 판도를 결정지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네이버(18%)와 쿠팡(13%)에 이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3위(12%)인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업체가 업계 빅3로 도약할 수 있다는 계산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매각 측에서는 이러한 경쟁 심리를 이용해 경매방식으로 가격을 높이는 전략(프로그레시브 딜)을 구사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높은 인수가를 충당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 영입 내지는 자사 보유재산 환금 작업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배달앱 서비스 2위인 요기요 본입찰 결과도 임박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 1차 데드라인 시점은 오는 8월 초다.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매각 측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1차 데드라인 시점 안에 요기요 매각을 매듭짓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본입찰 선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요기요 매각전 성패를 쥔 열쇠는 원매자들이 바라보는 매력 여부다. 무시 못할 시장 점유율로 인수를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알짜’ 매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본입찰에서 어떤 논리가 힘을 얻느냐가 요기요 입장에서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유통·미래차 유력 매물 등장…긴장감↑

고난의 세월을 보냈던 이스타항공은 14일(예정) 매각 본입찰에 나선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한 중견기업과 ‘M&A를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 놓은 뒤 별도로 공개 입찰을 진행하고 입찰이 무산될 경우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자가 제시한 가격을 두고 조건부 투자계약자와 추가로 인수 협상을 벌인 뒤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업계에서 평가하는 이스타항공의 매각 마지노선 금액은 1500억~1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업체 간 눈치 경쟁이 펼쳐진다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수자의 입찰 의지에 따라 가격 탄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온시스템도 이달 22일 예비입찰에 나선다. 국내에선 드문 라지캡(시가총액 상위기업) 매물인데다 최근 관심이 뜨거워진 미래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관건은 역시 몸값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거래지분 가치만 7조원에 육박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보니 단독 인수는 힘들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한온시스템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LG그룹은 글로벌 PEF 운용사인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에 이은 글로벌 3위 공조 회사인 프랑스 발레오는 베인캐피털과 협업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4위 공조회사인 독일 말레사도 글로벌 PEF와 짝을 이뤄 인수 절차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달라진 분위기”라며 “매각 절차와 잔금 납입이 끝나는 하반기 M&A 시장 규모가 급증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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