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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AZ CEO 만나 '백신 장기 협력' 다짐한 文···日스가와는 짧은 인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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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서 호주·獨·EU·英 정상과 잇딴 '대북·백신 외교'

'글로벌 허브' 강조...2년간 개도국에 1억弗씩 지원

中견제 논의땐 "극단주의 대처"...공동성명은 불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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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콘월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코로나19 백신 생산 장기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호주·독일·유럽연합(EU)·영국 정상과도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와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 계획을 강조한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는 첫 대면에서 “반갑다”는 짧은 인사만 나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문 대통령이 AZ의 파스칼 소리오 글로벌 CEO와 만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하반기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백신 생산·공급에 지속적인 협력을 제안하면서 우리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리오 CEO는 이에 “한국이 최우선적인 협력 파트너인 점을 감안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보다 장기간 생산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의 기간 문 대통령은 호주·독일·EU·영국 정상과도 잇따라 회담을 갖고 ‘대북·백신 외교’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의 지평을 저탄소 기술 등 분야까지 넓혀가기로 뜻을 모은 뒤 한반도 평화에 변함없는 지지를 요청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일관된 지지를 확인받고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 보장, 전 세계적 백신 생산·보급 확대를 위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서는 “한국은 백신 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백신 연구개발(R&D)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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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스가 총리와의 첫 만남은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서로 “반갑다”는 짧은 인사만 건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이 오셔서 모든 게 잘될 것 같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미국이 보낸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한국에서 큰 호응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확대회의 1세션에서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메커니즘(COVAX AMC)’에 대해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현물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복안을 선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열린사회와 경제’를 주제로 사실상 중국을 견제할 방안을 논의한 2세션에서는 “인종차별·극단주의와 같은 내부 위협에 강력 대처해야 하고 자유무역·개방경제 공조를 촉구한다”는 수준의 입장만 내놓았다. 3세션에서는 신규 해외 석탄 발전 공적 금융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한국은 초청국 신분이기 때문에 공동성명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G7 일정을 모두 소화한 문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문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떠났다.

/서울=윤경환 기자, 콘월(영국)=공동취재단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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