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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네이버-카카오 동남아·대만 웹툰 신경전…"업계 1위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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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일본에 이어 동남아시아 웹툰 시장에서 맞붙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대만과 태국에서 출시한 카카오웹툰이 네이버의 라인웹툰을 제치고 다운로드 기준 1위를 차지하자, 네이버는 같은 시장에서 매출과 사용자 수에서 앞서있다며 맞불을 놨다. 두 회사의 웹툰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글로벌 웹툰 플랫폼 '라인웹툰'이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 동남아 시장에서 매출과 사용자 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라인웹툰은 3개 국가에서의 월간 순 사용자 수(MAU)가 1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현지에서 인기 플랫폼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라·지역별로 보면 라인웹툰의 인도네시아 MAU는 690만명을 달성했으며, 태국과 대만에서는 각각 350만명과 150만명을 확보했다. 네이버가 자사의 동남아 시장 웹툰 사용자 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앱애니 구글플레이 만화앱 기준으로도 3개 국가에서 사용자 수 1위를 차지해 동남아시아에서 웹툰 대중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수익화에도 성공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구글플레이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대만에서 만화앱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은 2014년부터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네이버 웹툰만의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며 동남아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네이버는 '여신강림', '재혼황후', '입학용병' 등 국내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번역해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또 'CANVAS(캔버스)'를 통해 현지 아마추어 창작자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캔버스는 '도전만화' 같은 역할을 한다. 누구나 실력을 연재 작가가 될 수 있어 캔버스를 통해 현지의 문화가 녹아 있는 '로컬 작품'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현지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인기 웹툰은 '크로스 보더' 전략으로 다양한 언어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차하나 태국·인니 사업 리더는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 거래액이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동남아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웹툰은 동남아 웹툰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출범 직후여서 라인웹툰처럼 매출이나 사용자 수는 아직 없다. 하지만 첫 단추인 '다운로드 수' 기준 태국·대만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웹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웹툰 시장에서 카카오는 작년 네이버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 1위 탈환을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모두 웹툰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글로벌 웹툰 시장 주도권을 놓고 두 회사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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