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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파국 치닫는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OTT 방송 중단 IPTV로 확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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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모바일tv 협상결렬에 송출 중단

tvN 등 10곳 스톱···방통위 조사

IPTV로 번질땐 이용자 피해 클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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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035760)이 촉발한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U+모바일tv’와는 협상이 결렬돼 결국 ‘블랙아웃'(방송 서비스에서 특정 채널을 볼 수 없는 상태) 사태가 벌어졌다. 이동통신사들의 IP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에도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심각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IPTV는 U+모바일tv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보다 이용자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자정부터 LG유플러스(032640)의 OTT인 U+모바일tv에서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양사 간 사용료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송출이 중단된 채널은 tvN,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등 10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민간 기업 간 이해관계 충돌에 따른 갈등인 만큼 당국의 중재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과 LG유플러스는 이번 송출 중단 사태의 책임은 상대방에게 있다고 서로 공세를 펼쳤다. CJ ENM은 LG유플러스가 적정 사용료 산출을 위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헐값에 콘텐츠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J ENM은 “올 들어 5차례에 걸쳐 적정 공급 대가 산출을 위해 LG유플러스 OTT 서비스의 당사 채널 제공 가입자 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어쩔 수 없이 내부 추정 가입자 규모를 기반으로 공급 대가를 산정한 것으로 기존 공급 대가가 터무니없이 적었기 때문에 인상률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는 IPTV 가입자들에게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일 뿐”이라며 “2019년 9%, 2020년 24% 사용료를 인상했지만 이번에는 전년 대비 2.7배가 넘는 175%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CJ ENM이 이번 U+모바일tv와의 협상 과정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어질 KT(030200)의 OTT ‘시즌’과의 협상은 물론 IPTV와의 협상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CJ ENM은 ‘웨이브’와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만약 KT 시즌과의 협상마저 결렬되면 사실상 통신사 OTT에서 CJ ENM의 실시간 방송 송출은 모두 중단되게 된다. 이 같은 갈등은 IPTV와의 협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난 달 31일 사내 행사에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IPTV사들이 조금 인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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