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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올 3분기부터 기회 온다…삼성 '10만 전자' 넘으려면 한국 증시 PER 15배 넘어야[자이앤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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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시장은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받아들이면서 8월 잭슨홀 미팅 이후 공식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증시는 6월까진 추세적인 하락장 대신 박스권 장세이기에 포트폴리오 내 개별 종목별로 대응해야 합니다"

최근 자이앤트TV에 출연한 박병창 교보증권 영업부장은 6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이 취할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증시가 횡보할 것이라 내다봤다. 본격적인 테이퍼링을 개시하는 시점은 8월 잭슨홀 회의 이후 9월 FOMC 등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은 한국 증시와 미국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전년동기대비 5%를 기록함에도 예상 보다 양국 증시는 비교적 차분한 움직임을 보였다. 연준은 지난해 사들인 회사채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팔기 시작했지만 아직 주식을 팔고 증시를 떠나기엔 이르다는 게 박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도 매월 연준이 1200억달러 규모로 미국채와 MBS(모기지담보부증권)를 사들이고 있는데, 작년에 산 회사채 140억달러를 연말까지 매도한다고 해서 시장에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증시는 추세적인 하락장이 아닌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대적으로 연초 강세장으로 한국증시가 출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LG화학, 현대차, 삼성SDI 등 코스피 대장주를 중심으로 연고점에 매수한 사람들이 있다. 코스피 대장주들의 연고점 회복이 늦어지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252.12를 기록하는 등 기존 소외주와 소외업종 위주로 상승하면서 대장주 없는 지수 상승장이 펼쳐졌다.

박 부장은 "삼성전자가 주가 1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670조원, PER(주가수익비율)은 15배 정도 받아야 달성 가능한데 코스피 전체 PER 멀티플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올 하반기 중국·유럽 실물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증시 멀티플이 높아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이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일명 '리오프닝'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테이퍼링이 시작된 이후로는 재차 성장주로 자금흐름이 돌아올 것이란 게 박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리오프닝 수혜주들이 오르는 건 인플레이션 기대 때문으로, 테이퍼링 개시 이후 인플레가 멈추면 다시 성장주 랠리가 찾아올 것"이라며 "테이퍼링 시작 순간에 자금 흐름과 업종별 수급에 실제로 변화가 나타나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부장은 코스피 대장주에 대한 투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양강구도에서 네이버 주가는 부진하고, 카카오 주가만 우상향하는 현상에 대해 그는 "과거 포털 지배력은 네이버가 압도했지만, 성숙기업의 행보를 보이고 있고, 카카오는 스타트업처럼 각종 플랫폼들이 일상 속을 파고들며 변화가 체감된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시대 주역으로 부상한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관련주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관련주에 대해선 S커브와 '캐즘'(chasm) 이론을 들어 설명했다. 박 부장은 "전기차 운행이 급증하면서 배터리와 자동차 관련주가 미래 기대감을 선반영해 주가가 많이 급등했다"면서 "배터리와 전기차 관련주의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뒤 꺾이는 지금 상황에서 반등 구간이 몇 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손절매를 감수할 지, 장기투자할지는 각자의 몫이란 얘기다.

그는 이어서 두산중공업, HMM, 호텔·여행·항공주 등 국내 주요 '리오프닝' 수혜주나 테마주에 대해서는 '단기 과열 경계'를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해운 등 리오프닝 관련주는 일시적인 공급난으로 이미 주가에 미래 예상치를 선반영했기에 개별종목별로 상방이 얼마나 열려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면서 "바이오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도 독자 기술력으로 신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종목만 살리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손절매가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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