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준석 ‘따릉이’ 타고 출근, 첫 일정은 ‘천안함’…여의도 문법 깨는 ‘파격’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3일 오전 서울자전거 ‘따릉이’ 타고 국회 출근

비서실장·수석대변인엔 ‘초선 소장파’ 전면에

첫 공개일정은 천안함 묘역있는 대전 현충원

당선 직후에도 SNS 소통 활발…의혹 직접 반박

‘이준석표 변화’ 주목…“혁신 동력 힘 실릴것”

헤럴드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시작부터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당직에 초선 소장파 의원들을 내정하는가 하면, 첫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다. 다선·중진 의원 중심의 당직 인선, 서울 동작구 현충원 참배라는 기존 ‘여의도 문법’을 여지없이 깨뜨린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향후 조직 정비, 대선 경선 관리, 대여 투쟁, 야권 재편에 이르기까지 ‘이준석표 변화’가 일으킬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오전 당대표로서 국회에 첫 출근한 이 대표는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통상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나타나는 ‘근엄한 당대표’ 이미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날에는 첫 당직 인선으로 당대표 비서실장에 서범수 의원,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을 각각 내정키도 했다. 비서실장은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주요 보직으로, 초선 의원을 내정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서 의원의 나이는 58세로, 36세인 이 대표보다 22살 더 많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그림’이다.

수석대변인을 맡은 황보 의원은 44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의 초선의원이다. 부산 영도가 지역구로, 개혁보수 성향이기도 하다. 당내 청년 기구인 청년의힘 대표를 맡고 있으며, 그동안 당 개혁과 쇄신, 청년 정치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를 강하게 내왔다.

이 대표는 당의 살림을 맡을 사무총장이나 당의 정책을 총괄할 정책위의장에는 중진의원을 생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선 권성동, 3선 김도읍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 대표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안정감 있는 당 운영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의 경우 김기현 원내대표와 논의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다.

헤럴드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대표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회동해 인사 문제를 협의하고 언론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한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첫 공개 일정은 천안함 희생 장병과 연평해전 참전용사들의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정했다. 통상 정치인들이 당선 뒤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을 찾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자신과 또래였던 희생 장병들의 넋을 먼저 기리겠다는 의도다. 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하는 동시에 보수의 전통적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9일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대전현충원 참배를 약속했다.

당대표 선출 직후에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직접 소통 행보를 활발히 이어가는 것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당선 다음날인 지난 12일 하루 동안에만 4개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국 하버드대 진학 당시 유승민 전 의원의 지원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천서를 받았다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자신이 공약한 대변인단(대변인 2명, 상근부대변인 2명) 공개경쟁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방식을 구상 중임을 알리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러한 이 대표의 파격적인 변화 행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의 당선 자체가 ‘변화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인 만큼, 당의 쇄신, 혁신 동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며 “당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이준석 체제’가 성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