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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경희의 심부전과 살아가기]내가 심부전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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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김모씨(37)는 혈압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6개월전부터는 간헐적인 호흡곤란이 있었으나 지켜보다가 최근에는 심한 기침과 밤에도 잠을 자기가 어렵고 식사하기도 불편한 증상이 생겨 결국 모 병원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받고 급성 심부전으로 좌심실 구혈률이 10%라는 소견으로 심장 이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소리를 본원으로 전원됐다.

이데일리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좌심실 구혈률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피를 짜는 양을 말하며 보통 100㎖ 정도의 요구르트 병 만한 양의 피를 한번에 60㎖ 정도 짤 때 좌심실 구혈률을 60% 라고 말하며 보통 영어로 ejection fraction (EF)라고 이야기한다.

환자는 젊은 나이임에도 좌심실 구혈률이 정상인의 6분의 1정도로 10㎖ 정도의 피를 짜기 때문에 심한 호흡곤란에 빠지게 된다. 환자는 젊은 나이지만 혈압을 조기에 조절하지 못하고 방치하면서 발생한 심부전으로 진단된 환자이다. 흔히 심장병의 종착역으로 불리는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으로 다른 장기에 산소를 전달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며 심부전이 생기면 점차 심박동수는 빨라지고 심장이 커지고 심근은 비대해 진다. 심부전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해 최근 10년내 국내에서 심부전 환자는 300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심부전을 진단후 심장 이식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우리 병원에 의뢰되는 환자가 종종 있는데, 연구마다 분석에 포함된 환자군의 양상이 다르지만 전체 심부전 환자의 1년 생존율은 50-70%, 2년 생존율은 30-50%로 알려져 있고 증상이 심한 말기 심부전의 경우 2년 사망률이 80% 정도로 암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심부전을 일으키는 대표 원인 질환으로는 협심증, 심근증, 고혈압, 판막 질환등이 있다.

이 젊은 환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혈압에 의한 심부전을 조절하지 못하고 감기 이후 악화되어 응급실을 방문한 경우로 입원후 조심스럽게 심부전 약제를 사용하면서 증상이 호전되었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심장이 정상화가 되어 일상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게됐다. 이처럼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아울러 지속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저염식이 등의 건전한 생활 습관 유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심부전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그 유병율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젊은 고혈압 환자들이 많아지는 요즘 젊은 심부전 환자들도 많아 지고 있다. 자신의 병에 대해 너무 심한 걱정은 오히려 해가 되지만 병에 대해 잘 알고 대처한다면 훨씬 더 건강한 생활을 하며 지낼수 있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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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전(위쪽) 심한 좌심실 비대에서 치료후(아래쪽) 호전된 x-ray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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