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델타변이에 전문가들이 떨고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델타변이는 기존변종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고 백신 내성도 더 높아 전문가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도 프라야그라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산소탱크를 운반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변이로 인해 전문가들이 경악하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델타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높고,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며, 백신에도 내성이 더 높아 전문가들을 떨게 만들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저명한 감염병학자 닐 퍼거슨은 델타변이가 영국 변이 알파보다 전염성이 60% 더 높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검출된 델타변이는 인도를 쑥밭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최소 62개국에 확산돼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영국에서는 현재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변이에 따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이 백신 접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델타변이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 남부의 콘월에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11일 하루에만 영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8125명을 기록했다. 넉달만에 최대 규모다.

주간 단위로는 58% 급증했고, 증상이 심각해 병원에 입원한 이들도 158명에 달했다.

이때문에 영국 정부가 오는 21일로 정해놨던 방역 최종 규제 해제를 2주나 4주 뒤로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백신 효과를 높이는 2번째 백신 접종 전에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다. 영국인 약 75%가 백신을 접종했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는 40%에 불과하다.

백신 접종이 델타변이에 기대한 것만큼 효과가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델타변이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환자 383명 가운데 3분의2는 백신을 맞은 적이 없는 이들이지만 나머지 3분1은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다. 또 입원 환자 가운데 42명, 사망자 가운데 12명은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이었다.

정부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방역 규제를 느슨하게 한 뒤에는 방역 규제 고삐를 다시 죄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최악의 시나리오"라면서 "이는 일방통행일 수밖에 없다"고 규제 완화 연기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규제 완화 연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13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연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영국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긴급과학자문그룹(SAGE) 위원이기도 한 영국 소아과 의사 앤서니 코스텔로는 이달초 BBC와 인터뷰에서 델타변이 감염력이 50~70% 더 높고, 중증으로 심화해 병원에 입원할 확률은 2.7배 더 높으며, 백신에 대한 내성 역시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때문에 2차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코스텔로는 "1차 접종만 했다면 바이러스 방어력이 34%에 불과하다"면서 "2차 접종까지 마치면 방어력이 67%까지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2차 접종까지 마쳐도 델타변이에 감염될 확률이 33% 수준으로 낮지 않기 때문에 수만은 이들이 백신접종을 완료해도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사망, 병원 입원 가능성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에 비해 훨씬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타변이가 위험한 또 다른 배경은 영국발 알파변이에 비해 아이들에 더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아울러 인도에서는 델타변이에 감염된 이들에게서 피부가 썩는 괴사, 청력손실 등의 부작용도 보고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에 지역명이 붙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알파부터 델타에 이르기까지 다른 이름을 붙이고 있다.

영국발 변이(B.1.1.7)는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B.1.351)는 '베타', 브라질발 변이(P.1)는 '감마'로 부르고 있고, 인도발 변이(B.1.617.2)는 '델타'로 이름 지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