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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新세종실록] 관심 잃은 '최후의 개각' 이번주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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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말 특성상 '안정' '최소화' 인선 분위기 감지

경제부총리 유임 가닥, 해수부장관에 구윤철 물망

[편집자주]뉴스1 세종팀은 정부세종청사 안팎의 소식을 신속하고도 빠짐없이 전하고 있습니다. 뉴스통신사로서 꼼꼼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때론 못 챙기는 소식도 있기 마련입니다. 신(新)세종실록은 뉴스에 담지 못했던 세종청사 안팎의 소식을 취재와 제보로 생생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정치·문화가 펼쳐진 조선 세종대왕 시대를 기록한 세종실록처럼 먼 훗날 행정의 중심지로 우뚝 선 정부세종청사 시대를 되짚는 또 하나의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뉴스1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에 맞춰 식당가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1.5.11/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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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마지막일지 모를 문재인정부 추가 개각은 언제, 어느 규모로 단행될까.

세종 관가의 최근 관심사 중 하나지만 예전만은 못하다. 집권세력의 힘이 센 임기 초반과 달리 1년도 채 남지 않아 사실상 '무동력 항해'를 해야하는 임기 말 긴장감이 낮아진 이유가 크다.

가뜩이나 인사청문에 대한 부담이 큰데 이른바 '순장조 내각'을 꺼리는 특성에 무동력 배에 승선하겠다는 적임자가 쉽게 나올리 만무하니 파격이나 의외의 인선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청와대가 4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지만 인사청문을 거쳐야하는 정부부처 장관급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인선 난항'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관 자리가 관료, 학자, 정치인 등 누구나 한번 도전하고 싶은 자리이고 가문의 영광이지만 인사청문 과정에서 지금껏 쌓아온 자신의 커리어에 스크래치만 남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가족까지 탈탈 털리니 손사래 치는 일이 많아졌다.

집권세력으로서도 완벽한 후보 검증이 안되는 상황에서 발탁했다가 자칫 야권의 공세만 키우는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인선 작업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해양수산부 장관에 지명됐던 박준영 후보자(전 해수부 차관)가 불거진 각종 의혹에 자진 사퇴하면서 추가 인선이 빠르게 진행돼야 하지만 한달동안 더뎌지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

재임 기간이 2년 가까이 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비관료 조직이긴 하나 임기만료로 한 달 넘게 공석인 금융감독원 원장 인선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장수 기록을 갈아치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2년8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개각 대상으로 분류돼 있지만 임기 말 적임자 찾기에 난항인 상황에서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세종 관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보면, 홍 부총리는 내년 6월 강원도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어 한때 교체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차관) 출신 인사가 강원지사 후보로 나서는 것으로 교통 정리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홍 부총리는 문재인정부 임기 말까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해수부 장관 후임자로 구윤철 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발탁하기 위해 청와대가 설득에 나섰고, 구 실장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연쇄적으로 국무조정실장까지 교체하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빈 국무조정실장 자리는 얼마 전 퇴임한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어쨌든 현 정부 마지막 개각의 키워드는 '최소화' '안정적 인사'가 되는 분위기다. 인사청문 제도를 손질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 정권이 들어서도, 정권 초반이어도 적임자 찾기는 늘 험난한 과정이 되풀이 될 여지가 크다. 제대로 된 인재를 등용하자는 취지로 만든 인사청문회가 오히려 적임자 발탁을 막는 제도로 작동하니 여야가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때다.

이르면 이번주 판가름 날 현 정부 마지막 개각이 코로나19 상황 속 경기 반등, 외교 현안 등에 적극 나설 적임자 기용으로 귀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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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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