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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신작 러시'에도 구글·애플만 배불린다…원스토어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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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 모두 '원스토어 패싱'

원스토어, '공룡 구글' 견제할 유일한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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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최근 넷마블 '제2의 나라', 카카오게임즈 '오딘'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굵직한 대형 신작을 쏟아내고 있지만 국내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에겐 '그림의 떡'이다. 글로벌 앱마켓 양강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출시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넷마블은 신작 모바일게임 '제2의 나라'를 한국·일본을 포함한 5개 지역에 정식 출시했다. 제2의 나라는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애니메이션 대작을 배출한 스튜디오지브리와 협력해 개발한 '야심작'이다. 다만 넷마블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만 게임을 출시하고 원스토어엔 등록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도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모바일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오는 29일부터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바탕으로한 MMORPG로, 게이머들의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다만 오딘 역시 원스토어에 대신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만 출시된다.

◇ 신작 게임 '원스토어 패싱'…왜?

사실 신작 게임의 '원스토어 패싱'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의기투합해 만든 토종 앱마켓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일색인 앱마켓 시장에서 토종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국내 주요 모바일게임 역시 원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았다.

이에대해 게임사들은 '마케팅 효과'를 이유로 내세우지만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2010년대부터 구글이 구축해온 독점적 '플랫폼 파워'가 실질적인 이유로 꼽힌다.

구글은 애플 앱스토어 진영에 맞서기 위해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OS를 공급하면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앱마켓 구글 플레이를 비롯해 검색, 메일, 지도 등의 앱을 '선탑재'하도록 했다. 특히 개발사들에게 구글 플레이에 독점적으로 출시하는 조건을 내걸고 원스토어 등 다른 앱마켓에 출시하면 광고 초기 화면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그 결과 구글 플레이는 '대체 불가한' 플랫폼 지위를 확보했고 국내 게임사들의 구글 플레이 종속 현상은 심화됐다. 특히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게임업계는 원스토어 출시를 위해 굳이 구글에 '미운 털'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구글 플레이가 원스토어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있다보니 실질적인 마케팅 효과도 구글이 우위다. 게임사들이 원스토어까지 게임을 출시해 이용자가 분산되면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 N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N위'와 같은 지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국내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추가 개발비용 등 게임을 원스토어에 내지 않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표 때문이다"며 "과거에 비해 원스토어 이용자가 많아졌다보니 스토어를 나눠 출시하면 이용자가 분산돼 사전예약자수, 매출순위, 인기순위 등의 원하는 지표를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도 "일종의 선택과 집중전략이다"며 "게임 출시 초기에는 순위 지표가 이용자를 유치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구글과 앱스토어에 힘을 쏟아 인기와 매출 지표를 쌓고, 이후에 시간이 지나면 원스토어 출시를 고려한다. 이용자도 언론도 모두 구글과 애플 순위만 주목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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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3시 기준 '제2의나라'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넷마블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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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인앱결제 강제하고 수수료 30%?

문제는 이같은 '원스토어 패싱' 현상이 구글의 '일방 통행'을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국내 앱마켓 시장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시장점유율이 72%에 달한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9%, 원스토어는 18% 수준이다.

최근 구글은 앱 생태계 장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수익화의 '발톱'을 드러냈다. 오는 10월부터 앱 결제시 구글이 자체 개발한 결제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30% 떼어 가겠다고 선언한 것.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구글의 일방적 행보에 이젠 게임업계가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실어줘야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체 모바일 앱·콘텐츠 산업 매출액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분야다.

지난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일부 대형 게임업체들이 2개 ‘앱 마켓’에만 대표게임과 신작게임을 등록시키고 있어 앱 마켓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사업자가 모바일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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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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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스토어, '공룡 구글' 견제할 유일한 대안


업계에선 원스토어를 구글·애플의 스토어를 견제할 유일한 대안으로 지목하고 있다. 제3의 앱마켓이 활성화되고 이용자의 선택폭이 넓어지면 구글의 일방적 행보를 막을 수 있다는 기대다.

원스토어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개발사와 소비자 양측에게 유리한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8년 앱 유통 수수료를 20%로 대폭 인하해 개발사들의 부담을 줄여왔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중소개발사 지원을 위해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 사업자에 대해 수수료를 50% 감면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또 통신 3사 이용자에게 유료결제 시 멤버십 10% 할인을 제공하는 등 구글과 애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한편, 원스토어는 지난 1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DTCP로부터 168억원 투자 유치를 알리며 구글과 애플 등 해외 공룡 플랫폼 기업 견제를 예고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건전한 국내 앱마켓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쓰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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