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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대박' 난 XM3 수출…'부진' 르노삼성에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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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르노삼성 수출 5713대…70% 이상이 XM3

이달부터 유럽 28개국 판매…르노삼성, XM3에 '사활'

뉴스1

(르노삼성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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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의 인기로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XM3가 르노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지난달 수출은 57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0% 이상 증가했다. 이가운데 XM3의 수출 물량은 4247대로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XM3의 수출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선적량이다.

XM3는 지난 3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4개국에서 첫 판매를 시작해 약 3개월 만에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당초 판매 목표였던 7250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유럽 현지에서의 XM3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디자인과 주행성능 등은 물론 유럽 현지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XM3는 프랑스 자동차 전문 매거진 '오토모토'가 올해 출시 차량을 대상으로 독자 투표로 선정하는 '최고의 SUV' 1위에 올랐다.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도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은 바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많은 유럽 현지 언론사들이 시승 이후 XM3의 디자인과 주행성능, 편의사양 등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XM3의 수출이 이달부터 유럽 28개 국가로 판매 지역을 넓힘에 따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XM3가 유럽 시장에서의 초기 흐름을 유지할 경우, 유럽 전체 판매 차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연간 350만대 수준의 B/C(소형) SUV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같은 수출 증가세는 르노삼성의 경영 정상화에 직결되는 것으로, 생산물량 회복을 통해 부산공장 임직원들의 고용안전 문제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현재 XM3는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판매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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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아르카나. (르노삼성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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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XM3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2021년은 르노삼성에 굉장히 중요한 해로, 생산물량 감소, 고정비 증가, 경쟁력을 회복해야 하는 난관에 처해 있다"면서 "XM3 생산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6월부터 2교대로 전환해 (부산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등과 관련해 부산공장을 최우선으로 공급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임단협 타결을 마무리 짓지 못함에 따라 노사 갈등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타결 짓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파업은 르노삼성의 이미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준다"며 "평화롭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 10일 편의·안전사양을 강화하고 유럽 수출 디자인을 적용한 2022년형 XM3를 선보였다. 2022년형 XM3는 지난해 3월 출시한 XM3의 연식변경 모델이다. 고속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원격 시동·공조 기능 등 편의·안전사양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수출형 모델과 같은 디자인이 적용됐고, 이전 모델과 달리 안개등 대신 에어커튼 크롬 장식을 추가했고, 크롬사이드 엠블리셔와 가니쉬 형상을 변경했다.

르노삼성은 차량의 성능과 최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20~30대와 편의사양과 편안한 주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40~50대로 주요 고객층을 나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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