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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이 키운 QLED TV까지 中 업체 추격 시작됐다…점유율 1년 새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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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중국 TCL이 200만원대에 판매 중인 75인치 QLED TV 모습. /TC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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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7년 출시해 선점하고 있는 퀀텀닷-액정표시장치(QLED·QD-LCD)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QLED TV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산 QLED TV 점유율은 21.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4%에서 12.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의 QLED TV 점유율은 같은 기간 85.2%에서 74.9%로 10.3%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중국 업체들이 그대로 가져간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2017년 QLED TV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경쟁하기 위해 프리미엄 TV로 QLED를 내세운 것이다. 삼성 QLED TV는 LCD 패널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용 발광다이오드(LED)에 퀀텀닷 시트를 씌우는 방법으로 밝기와 명암비, 시야각 등을 개선했다.

삼성 QLED TV는 프리미엄 이미지에 힘입어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났다. 2017년 70만대에서 지난해 779만대로 3년 만에 판매량은 10배로 확대됐다. 삼성전자 전체 TV 매출에서 Q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에서 35%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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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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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QLED는 LCD 패널을 기반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OLED와 비교해 기술 장벽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QLED TV를 내놓을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 QLED TV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는 동시에, 가격은 삼성전자의 절반으로 책정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기 시작했다. 중국 업체들의 이런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은 일본 시장이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프리미엄 TV 수요가 가장 강한 곳인데,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전 세계 1위 삼성전자도 일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에 앞서 QLED를 일본에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 TCL의 경우 65인치 QLED TV를 1000달러(약 113만원)에 판매하면서 일본 QLED TV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QLED TV 추격이 앞으로 더 빨라지면서 삼성전자의 QLED 영향력이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LCD 패널 시장을 이미 장악한 만큼,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 QLED TV의 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가는 건 시간 문제다”라며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마이크로 LED와 QLED TV를 늘려 프리미엄과 준프리미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QLED TV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 마이크로 LED와 QLED 등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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