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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준석처럼 왕년 2030 정치 스타···원조 김영삼, 그 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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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준석 당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이 2015년 11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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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치판은 20·30세대 입장에선 좀처럼 넘기 힘든 벽과 같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청년 정치인을 위한 자리는 할당제를 통한 ‘청년 몫’ 정도로 인식됐다. 과거 국민의힘 청년 조직에서 일한 인사는 11일 통화에서 “쟁쟁한 중진 정치인들이 자리를 틀고 있는데 취업·집·미래 걱정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6세의 나이로 제1야당 대표에 선출되자, 당 안팎에선 “정치권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란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정치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 정치인의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은 이 대표만이 아니다. 흔하진 않지만, 국내 정치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쟁쟁했던 청년 정치인들이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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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12월 4일 김영삼 신민당 원내총무가 국회본의회에서 이효상 국회의장을 향해 물러나라고 발언하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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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정치인의 원조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장택상 전 국무총리 비서였던 김 전 대통령은 1953년 5월 총선에서 경남 거제군에 출마해 26살의 나이로 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가 세운 최연소 의원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37세인 1964년에는 야당인 신민당 원내총무(지금의 원내대표)를 맡았다.

다른 3김 정치인들도 30대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37살인 1961년 강원 인제군 선거에서 처음 이겼다. 하지만 선거 직후 5·16이 터지면서 국회가 해산돼 임기가 약 ‘12시간’에 불과했다. 2년 뒤인 1963년 목포시에서 선거를 다시 치러 첫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1963년 충남 부여군 선거에서 승리해 37살에 국회에 입성했고, 그해 말 공화당 의장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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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의원(서울영등포을)이 1996년 7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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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 이후 청년 정치인의 계보를 이어간 이로는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민주당 의원이 꼽힌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의 김 의원은 당시 민주당 당수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28세인 1992년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했지만, 260표 차로 아깝게 낙선했다. 김 의원은 4년 뒤인 32살에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에 성공했다. 당시 김 의원과 맞붙었던 경쟁자가 신한국당 최불암 의원이었다. 우리가 아는 배우 최불암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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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8일 원희룡(왼쪽),남경필 의원이 국회 상임운영위원회 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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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한때 풋풋한 30대 청년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남 전 의원은 부친인 남평우 의원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1998년 수원 팔달구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고, 33살의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2012년 수원병 선거에서 당선돼 5선 의원이 됐는데, 나이는 47살에 불과했다. 원 지사는 1999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고, 이듬해 서울 양천갑에서 당선돼 36살 국회의원이 됐다. 두 사람은 2003년 “지역 여론을 보면 내년 총선에서 60세 이상은 어렵다고 본다”며 ‘60대 용퇴론’을 펴기도 했다.

현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은 29세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다. 1992년생인 류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민주당 최연소 의원은 30세 전용기(비례대표) 의원이고, 국민의힘 최연소 의원은 38살인 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이다. 배 의원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선출돼 이준석 대표와 당 지도부 일원이 됐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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