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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팝업★]'방랑식객' 임지호, '더 먹고 가' 종영 2개월만 별세..황교익 "황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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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故 임지호/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방랑식객' 임지호가 별세한 가운데 황교익이 추모했다.

12일 새벽 요리연구가 임지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고인의 사인은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지호의 부음을 듣는다. 믿기지 않는다"며 "'음식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붙잡고 있을 때 제게 많은 영감을 준 분이다. 2009년에 그에 대해 썼던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2009년 썼던 '제사장 임지호'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황교익은 故 임지호에 대해 "영혼의 안식을 먹이는 요리사다. 그의 머릿속에는 요리의 재료가 되는 세상의 모든 것이 입력돼 있다"며 "요리 밑에 깔리는 돌이며 기와의 맛까지 꿰고 있다. 그 막대한 데이터는 모두 자연에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황교익은 "근래 텔레비전에서 그의 요리 인생이 방영돼 '스타'가 됐는데 가만히 보면, 사람들은 그의 요리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그의 음식을 먹어본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며 "그가 자연에서 음식을 얻어내는 과정과 그 음식을 사람들에게 먹이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에 열광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골 할머니들에게 음식을 접대하며 자신은 먹지 않겠다는 그 생뚱맞은 요리사에 매료된다"며 "먼먼 옛날 요리사란 인간의 영혼을 채우는 제사장이었다는 사실을 그는 재확인하고 있는 중이며 사람들은 그의 '요리 의식'에서 영혼의 안식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황교익은 "위의 글은 2009년까지의 임지호이고 이후의 임지호는 여전했다"며 "그의 음식을 한참은 더 받아먹어야 하는데, 황망하다"고 애통해했다.

최근 종영한 MBN '더 먹고 가'에서도 게스트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안겨준 고인이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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