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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게임스톱 AMC? 경고등 켜진 '밈주식'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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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추기자] 주식 투자자 여러분, 밈 주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동학개미 투자자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서학개미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용어이기도한 '밈(meme)'이라는 용어에서 파생한 밈 주식에 대한 경고등이 빨갛게 들어오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밈 주식의 모든 것, 추적자 추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밈이란 그리스어로 모방을 뜯하는 단어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Gene)'를 더한 합성어입니다. 저명한 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대표작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언급하며 대중에 알려졌는데요. 자기복제와 모방의 행태를 통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이를 전파시키는 일종의 '문화적 유전자' 개념으로 밈이라는 용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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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이렇게 탄생한 밈이란는 개념은 인터넷과 SNS를 타고 널리 전파되며 일종의 진화를 겪었는데요. 현재 온라인과 각종 커뮤니티에서 밈은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전파되고 대세로 자리매김한 2차 창작물이나 패러디물을 뜻합니다. 주류 문화가 아닌 서브컬처적 시각에서 인기를 얻고 유행되는 문화이기도 한데요. 국내에서는 이를 '필수 요소' '짤방' 등의 용어로 바꿔 부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없이 PC로 인터넷를 활발하게 이용했던 2000~2010년대에는 대표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를 중심으로 이러한 밈문화가 활발하게 형성됐는데요. 당시 '개벽이' '심영' '오대수' 등이 대표적인 밈으로 불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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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완전히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SNS를 통한 파급력이 훨씬 커진 2020년대에는 더욱 다양하고 기발한 재미있는 밈들이 활약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관짝소년단' '무야호' '머선129' 등이 다양한 상황과 이벤트에 맞춰 재미있게 쓰이는 밈입니다. 밈의 원조국인 미국에서도 다양한 밈문화가 형성돼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밈은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로 유명세를 떨친 '도지' 캐릭터가 대표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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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밈은 굉장히 뜨겁게 불타오르고 식어버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화제가 된 그 순간만큼은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르며 크게 화제를 모았다가 삽시간에 있었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빠르게 소멸됩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최근 들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는데요. 그만큼 수용자들이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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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이처럼 인터넷 세대들의 전유물인 밈이 왜 주식 투자시장에서 언급이 된 걸까요? 바로 이러한 밈의 특성처럼 뜨겁게 투자자들이 몰렸다가 급속도로 빠져나가며 최악의 변동성을 띠는 밈의 특성을 가진 주식에 붙여진 별명이 바로 '밈 주식'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밈 투자는 주가 하루 상승·하락 제한폭이 없는 미국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에서 이러한 밈 투자가 주도되다 보니 밈 주식은 '레딧주식'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을 통칭하는 '로빈후드'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올해 들어 밈 투자에 대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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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은 단순히 주식 변동폭이 큰 주식으로만 봐서는 안됩니다. 사실 로빈후드들이 활동에 나선 이유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이들은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주식 투자판에 혁명을 일으키자는 마음을 품은 투자자들입니다. 국내에서도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공매도 투자세력에 의한 주가 변동성을 역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인데요. 올해 1월 게임스톱 사례가 대표적인 개인투자자들의 봉기이자 밈 주식 투자 사례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게임스톱은 올해 1월 대형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대항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 매수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1월 27일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보다 134.84% 오른 347.5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후 500달러를 넘어가며 10일 만에 1643.9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난리가 났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2월 2일 60% 넘게 폭락하며 100달러 선도 무너지는 무서운 변동성으로 개인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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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논란과 밈 주식 투자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에 화제를 모은 주식이 바로 영화관 체인 기업 AMC입니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무려 10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전날 종가보다 30.51달러 오른 AMC는 장중 72.62달러까지 오르며 충격을 줬는데요. 거래량도 7억5307만여 주로 최근 65거래일 평균치보다 무려 7배나 높았습니다. 지난달 초만 해도 9달러 수준이던 AMC 주가는 최근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으로 주가가 스멀스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비이성적인 상승은 문제가 있다는 평가인데요. 특히 레딧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찍기 투자식으로 이슈가된 만큼 이러한 상승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AMC는 유상증장로 10억달러를 조달할 정도로 펀더멘털이 약한 기업입니다. 또한 영화 스트리밍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영화관 산업에 대한 미래도 불투명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상적인 기업 평가와 무관하게 개인투자자들의 묻지 마 투자 열풍이 밈 주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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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국내 투자자들도 이번 AMC 사태에 동참했는데요. 이번달 1~10일 8거래일간 국내 투자자들의 AMC 매수 결제액은 9억310만달러, 매도 결제액은 8억5538만달러로 한화로 1조9625억원이 거래된 것입니다. 이 기간 중 해외 주식 거래액이 1위였죠.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이러한 밈 주식 경보등이 켜진 상황이고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 주식 전문 유튜버 소수몽키는 이와 관련해 "밈 주식 투자는 쉽게 말해 테마주 투자랑 다를 바가 없다"며 "소액 투자는 가능할지 몰라도 이에 전 재산을 투자하는 것은 도박에 전 재산을 탕진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유행에 휩쓸리듯 투자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밈 주식은 어떻게 사고팔아야 할까요. 현지 전문가들은 급등세를 보인 뒤 2주 전엔 반드시 팔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밈 주식의 주가 흐름을 분석해본 결과 하루 평균 거래량이 30일 평균 거래량의 2배가 넘는 시점부터 평균 9거래일 안에 20% 넘는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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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AMC 등 이러한 밈 주식에 공통적으로 단기 변동성과 큰 출렁임이 발생하는 걸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러한 밈 주식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미국 투자자뿐 아니라 한국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밈 투자,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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