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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러시아 "미국과 관계 위기…정상회담이 유일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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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바이든과 공동 기자회견 열 준비 돼 있어…나발니 문제는 양국 의제 아냐"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앞) 러시아 대통령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 AFP=뉴스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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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한 가운데, 정상회담이 위기에 빠진 미·러 관계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향하는 주된 이유는 대화를 통해 관계가 더 악화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 4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2020년 대선 개입 의혹, 크림반도 점령과 인권 침해, 솔라윈즈 사이버 공격 등이 그 배경이었다.

앞서 3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killer)"로 칭하면서 러시아 외교부가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대사를 소환했다. 이에 미국 외교부도 존 설리번 주러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은 지난 5~7년간 러시아와의 대화에 냉담했다. 양국 국민과 인류, 테러와의 싸움, 기후변화 대응, 경제 협력, 팬데믹과 백신 협력 등 필수적인 분야는 물론 디지털 범죄와 싸우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의 우려를 전달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이 없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미국측으로부터 그런 가능성에 대해 들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최종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처음부터 어떤 대안에도 열려 있었다. 공동 기자회견에 참여하거나 제네바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열 준비도 돼 있다"고 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거론할 민감한 사안 가운데 하나는 수감 중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결코 나발니와 관련해 바이든과 대화할 계획은 없다"면서 "논의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발니는 감옥에 있고, 양국 관계 의제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미 정부는 이번 미러 정상회담의 목적이 러시아와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외교 관계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 정부 내부에서도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 미국 주요 기간산업이 러시아 범죄조직의 사이버 공격 피해를 입은 점도 양국 간 긴장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최대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이달 정육업체 JBS가 받은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백악관은 러시아 해커 조직을 지목했다.

현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벨기에로 이동해 14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1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6일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으로 이번 유럽 순방을 마무리한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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