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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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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한마디에 김두관 文에 9년 전 일 사과…野 "공당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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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두관 의원(재선ㆍ경남 양산을)은 12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9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촬영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영상 메시지라며, 다시금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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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에서 김두관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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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김두관, 文 향해 “盧 죽음에 책임 있다”



김 의원 글에 따르면, 사과의 이유는 2012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선 과정에서 원팀의 시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에 대한 사과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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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4일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가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남 경선'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문재인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김 의원은 당시 문 대통령을 거칠게 비판했었다. 경남지사 재임 2년 차에 지사직을 던지고 경선에 뛰어든 그는 ‘문재인 필패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노무현 정신을 망각하고 기득권과 패권에 빠진 당내 세력”, “비서실장으로서 노 전 대통령 죽음에 책임이 있다”, “패인을 모르는 패장” 등의 말이 쏟아졌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친문(親文ㆍ친문재인)과 급격히 사이가 멀어지게 됐다.



9년 만에 사과 왜?…“김어준이 권유해서”



9년 전 일을 사과하는 이유론, 경선을 앞두고 친문표 끌어안기로 보는 해석이 많다. 실제 지난 9일 출판기념회를 연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에서도 그는 2012년 경선에서의 문 대통령을 비판을 ‘오판’이란 대목의 주요 사례로 꼽았다.

김 의원은 그러나 페이스북에선 방송인 김어준씨를 특별히 언급했다. “(지난 9일) 출판기념회 후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촬영차 벙커에 들렀는데, 김어준 총수가 집요하게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 ‘왜 소주 한잔하면서 털어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느냐’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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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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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대통령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근 10년간 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지만, 결국 김어준 총수의 권유로 영상으로나마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하고 나니 조금은 후련하다. (2010년) 경남지사 당선 시에 노 대통령을 대신해 누구보다 축하하고 격려해주셨던 것을 다시금 기억한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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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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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9년 전의 일이 동지들에게도 여전히 기억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부족했다. 이 업보를 어찌 풀어야 할지, 이 족쇄를 풀지 못하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천천히 단단하게 발걸음 내딛겠다”고 덧붙였다.



野 “김어준 영향력 얼마나 크면…공당 맞나?”



김어준씨의 권유로 김 의원이 사과한 것을 두고 야권에선 “공당의 모습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말이 나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12일 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일개 방송인인 김어준씨의 영향력이 민주당에서 얼마나 크면, 대선 주자라고 나오신 분이 그 말을 듣고 따르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어준씨가 여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 할수록, TBS 라디오의 진행자로서의 정치적 중립성은 더욱 의심받을 수밖에없다”라고도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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