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이주열 '연내 금리인상' 시사…증권가 "11월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초저금리 시대 막 내린다…이주열, 하반기 금리인상 시사

증권가, 올해 한 차례 11월 금리인상 예상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여러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증권가도 금리인상 전망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직접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학계 뿐 아니라 시장도 연내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로 변했다. 한은이 만약 올해 금리를 올린다면 물가 급등세를 우려한 것이라기 보다는, 저금리에 폭증한 가계부채와 부동산·주식가격 상승 등 금융안정을 더 고려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12일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완화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지속해왔던 한은이 올해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누적될 수 있는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전날 한은 제71주년 창립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하반기 역점 과제로 뽑기도 했다. 사실상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당분간 완화기조를 유지한다"고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성향을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공 애널리스트는 "이 총재의 발언이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 인하 및 적극적인 통화완화 행보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며 "따라서 당초 내년 이후로 예상했던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 차례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올해 말 한국의 기준금리는 0.7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은 올해 4분기(11월)로 예상했다. 올해 금리를 올린 후 추가 금리인상은 6개월 이상 시차를 두고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내년 3월 말 이 총재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데다, 대통령 선거 등의 일정이 있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 총재가 금융안정에 초점을 맞춘 건 역시 두번째 금리인상 시점에 상당한 시차를 둔 이유라고 공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금융안정은 통화정책 이외에 다른 정책과 조합을 이뤄야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다른 정책들과 속도나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총재는 이번 기념사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언급을 꺼렸던 초저금리 등에 따른 부작용을 꺼내든 바 있다. 이 총재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전례 없이 시행한 과감한 경기부양 조치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부문 간·계층 간 불균형이 확대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주체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높아져 실물경제에 비해 자산가격이 빠르게 상승했고 그 결과 자산불평등이 심화됐다"면서 "민간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된 데다 최근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8%로, 물가안정목표(2.0%)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물가의 경우 최근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엔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너럴 연구원 역시 한은의 첫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1분기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겼다. 오 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 총재의 매파적 발언을 근거로 한은이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총재의 발언은 자산 가격 상승과 민간 부채 증가와 같은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정책당국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한 계획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첫 금리인상 시점은 11월로 예상하고 내년엔 금리를 분기당 4회, 총 100bp(1bp=0.01%포인트) 인상해 2023년 초 기준금리가 2.0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