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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2030년 서울 상공에 비행 택시 등장한다...요금은 모범택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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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은 자사의 UAM '버터플라이'를 2030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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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은 자사의 UAM '버터플라이'를 2030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김동원 기자)여의도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갑작스레 협력사와 미팅이 잡혔다. 주요 사업을 따낼 수 있는 중요한 미팅이다. 문제는 미팅시간까지 20분 남았다는 것이다. 도로가 가장 막힐 오후 시간에 아무리 차로 빨리 가봤자 1시간이다. 하지만 그는 여유롭게 미팅 서류를 준비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도로가 막히면, 하늘을 날아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는 미리 스마트폰으로 에어택시 탑승을 예약하고 가까운 에어택시 정류소인 버티포트(이착륙장)로 갔다. 에어택시를 타고 약속장소까지 걸린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예상되는 미래다. 차세대 이동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030년에는 UAM이 서울 하늘에서 운행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기자와 만나 "UAM 시제기를 2024년에 출시하고 2025년에 시험운행을 할 계획"이라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다. 활주로 없이 도심 운행을 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자가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도심 상공에서 운행돼 지상 교통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 이동시간도 2~3배 단축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처럼 전기로 제작돼 소음 문제도 적다.

UAM이 보편화되면 얻는 반사이익도 많다. 대도시와 일반도시 간 이동시간도 줄어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 배터리로 운행해 탄소 배출이 없어 도시 환경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UAM이 상용화되면 연간 37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3311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 UAM '버터플라이' 모형 공개...최대 4명까지 탑승

한화시스템은 이번 엑스포에서 UAM 기체 '버터플라이'의 실물모형을 선보였다. 버터플라이는 미국 '오버에어(Overair)'와 공동 개발 중인 UAM이다. 전후방 4개 회전날개(로터)로 활주로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안정성도 높다. 1개 로터가 고장 나더라도 나머지 3개 로터로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버터플라이에 수직 이륙과 수평 비행을 모두 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다. 로터가 수직, 수평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기체를 띄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동시에 한다. 그만큼 기체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적은 에너지로 장시간 운행을 할 수 있다.

기체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 역할은 전기 배터리가 맡는다. 100% 전기구동의 '전기추진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탄소배출 없이 최대속도 320킬로미터(km/h)로 비행한다. 소음은 65데시벨(db) 이하다. 탑승은 운전자 제외 4명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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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은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UAM 기체 '버터플라이'의 실물모형을 선보였다. (사진=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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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은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UAM 기체 '버터플라이'의 실물모형을 선보였다. (사진=김동원 기자)2030년 에어택시 상용화 가능성 높아..."새로운 교통 환경 구축될 것"

업계에서는 UAM이 가장 먼저 택시처럼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관제 시스템을 통한 통제 아래에서 운행이 돼야 하고, 개인이 소지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라며 "2030년에 개인용 UAM이 나오기보다 정부기관의 통제 아래에서 움직이는 에어택시로 운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이 이번 엑스포에서 선보인 것도 버터플라이를 에어택시로 활용하는 청사진이었다. 에어택시는 정류장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로만 운행이 가능하다. 강남 버티포트에서 여의도 버티포트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버티포트에서 내린 탑승객은 대기하고 있는 지상 택시와 버스 등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를 타듯, 에어택시에서 내려 간편하게 지상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탑승은 스마트폰 등으로 예약해 탑승할 수 있다. 미리 장소와 시간을 정해놓고 버티포트로 가서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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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는 시간과 도착할 버티포트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예약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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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는 시간과 도착할 버티포트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예약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김동원 기자)요금은 크게 비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에어택시 운행에 예상되는 요금은 지상 모범택시와 비슷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버터플라이는 효율이 높고 전기 배터리로 운행해 운행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에어택시로 운행될 경우 일반 모범택시 수준의 요금이 청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전한 UAM 운행 위해 정부, 기관, 기업과 협력체계 구축

UAM 상용화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재원 현대자동차그룹 UAM사업부 사장은 4월 6일 열린 '지멘스 전기차·자율주행차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UAM 상용화를 위해선 안전표준·인증방법 등 새로운 정책과 규정 수립이 필요하고, 새로운 항공 교통관리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선)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인증기관, 부동산개발업계, 기체개발업계, 항공항법서비스제공업계 등 정부와 기관, 기업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AM 개발사인 한화시스템과 현대자동차는 정부·기관·기업 등과 힘을 합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UAM 기체개발, 인프라 구축, 운항 서비스 사업 진출 위해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SK텔레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토교통부와도 UAM 로드맵 작성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함께 UAM의 성공적인 추진과 시험비행 실증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10일에는 서울시와 'UAM의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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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UAM을 중심으로 바뀔 미래 도시 모습을 전시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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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UAM을 중심으로 바뀔 미래 도시 모습을 전시했다. (사진=김동원 기자)한화시스템과 현대자동차는 이들과 힘을 합쳐 '저고도 무인비행체 교통관리체계(UTM)' 등 새로운 관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비행계획 접수 및 승인 ▲비행계획 간 충돌 확인 ▲위험 상황 시 제약·지시 송신 ▲전국 단위 무인비행장치 정보 관리 ▲기상 정보 등을 제공받아 안전한 교통 체계 안에서 UAM을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UAM 상용화를 위해) 미국 항공안정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UAM 법인을 설립해 향후 시험운행과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UAM 시장이) 빠르면 2027년 성숙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 시기에 맞춰 제품과 운영 시스템 개발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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