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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 사장님, 갤럭시는 40대 ‘아재폰’ 아닙니까?” 이유 있는 쓴소리 [IT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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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사장님, 갤럭시는 아재(아저씨)들이 쓰는 폰이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삼성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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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쌓아왔던 이미지가 잘못된 게 아니다. 밀레니엄·Z세대(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세대를 지칭)뿐아니라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장과 직원들 간의 자유로운 토론식 미팅 대화 내용이다. 미팅에서 아재폰 이미지에 대한 거침없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삼성 스마트폰이 아재폰으로 굳혀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젊은 층이 선호할 다양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펼쳤지만, 오히려 아재폰 이미지는 더 굳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의 젊은 층 선호도만 갈수록 더 올라가고 있다. 10~20대 연령층에선 절반 이상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40대 이상은 80% 가까이가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사용자다.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 격차가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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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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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진행해 얻은 스마트폰 사용률 결과에 따르면, 만 18~29세 응답자 중 아이폰을 주로 사용한다고 답한 비중은 52%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같은 내용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확인된 비중은 44%였는데, 1년 만에 8%포인트 늘어났다. 같은기간 30대 응답자의 애플 사용 비중도 35%에서 43%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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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들의 삼성전자 스마트폰(갤럭시) 사용률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8~29세 연령층 중에서 갤럭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비중은 45%로 같은기간 애플(44%)보다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39%로 줄어들며 애플에 10%포인트 이상 밀렸다. 30대의 갤럭시 사용 비중 역시 지난해 53%에서 올해 51%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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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젊은층이 갤럭시보다 아이폰을 선호하는 경향은 오래전부터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 1년 애플-갤럭시 세대 격차가 한층 더 벌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가 역대급 흥행을 거둔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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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세대통신(5G) 스마트폰으로, 애플 이용자들의 5G 교체 수요를 한몸에 끌어안았다. 과거 아이폰4·5 시절 모서리가 각진 ‘깻잎 통조림’ 디자인을 채택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글로벌에서는 출시 이후 수개월이 지난 올 1분기까지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3위(아이폰12, 프로, 프로맥스)를 독식했고, 국내에서도 출시 이후 7개월간 250만대 안팎의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젊은 층의 아이폰 선호 현상이 더 짙어진 것이다.

반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정반대의 추세를 보였다. 40대 연령층에서 삼성 갤럭시를 사용하는 비중은 79%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68%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50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갤럭시 사용 비중이 71%에서 77%로 늘어났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몰린 가운데, LG의 핵심 고객층인 40~50대 상당수가 갤럭시 고객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여성의 갤럭시 사용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 여성 응답자 중 갤럭시를 사용한다고 답한 비중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60%로 늘어났다. 최근 수년 줄곧 50%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같은기간 전체 남성의 갤럭시 사용 비중이 소폭(1%) 줄어들고, 오히려 애플로 이동(사용 비중 14→17%)한 것과도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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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대의 아이폰 선호가 강해지긴 했지만, 여성 사용자들만 따로 떼내어 보면 예외가 발견된다. 18~29세 여성 이용자의 갤럭시 사용 비중은 최근 1년 그대로 유지됐다. 30대 여성 이용자의 갤럭시 비중도 단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기간 18~29세 남성, 30대 남성의 애플 사용자 비중은 각각 11%포인트, 6%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플립(5G)과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가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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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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