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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푸틴 “트럼프, 다채로운 사람…바이든은 충동 행동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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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ㆍ러 정상회담 앞두고 NBC와 단독인터뷰

헤럴드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NBC방송과 단독인터뷰를 하는 모습. 인터뷰는 11일(현지시간) 방송됐다. [N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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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채로운 사람(colorful individual)’이라고 평가했고, 조 바이든 현 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전파를 탄 미 NBC방송과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범하고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 인터뷰는 러시아의 인권 탄압, 미 대선 개입·각종 사이버 공격 등으로 인해 미·러 관계가 역사적 최저점인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NBC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푸틴 대통령은 사회자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당신이 그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그는 다채로운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 기득권 출신이 아니고, 이전에 큰 정치에 참여한 적이 없었다. 이떤 이들은 그걸 좋아하고, 다른 이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그건 사실”이라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현 대통령에 관해선 “직업인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사실상 성인기 전체를 정치에 몸담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은)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면서 “몇몇 장점과 장점이 있는데 현직 미 대통령으로서 충동에 기반한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NBC는 푸틴 대통령의 미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편하게 해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봤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식이어서 충격파를 줬다는 것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하던 2011년 러시아 크렘린궁을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에게 ‘영혼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고 NBC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전·현직 대통령은 정치적 반대파 암살을 명령한 혐의를 받는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라는 데엔 동의했다고 전했다.

90분간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사회자는 푸틴 대통령에게 살인자인지를 물었는데 어정쩡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NBC는 표현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 재임 기간 동안 온갖 구실과 이유, 모든 종류의 각도와 영역에서 공격을 받는 데 익숙해졌지만, 어떤 것도 날 놀라게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살인자’ 꼬리표를 ‘헐리우드 마초(Macho)’라고 불렀다.

푸틴 대통령은 사회자가 최근 몇 년간 살해된 정적들의 이름을 거론하자 발끈, “당신은 다양한 시기에 다른 시점에서 다른 이들의 손에 고통을 겪고 사망한 사람들을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러시아가 이란에 첨단 위성 시스템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해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시스템은 이라크에 남아 있는 미군을 포함해 군사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린 이란과 군사·기술을 포함한 협력 계획을 갖고 있다”며 “그건 가짜 뉴스다. 적어도 이런 일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그걸 말하는 사람이 아마 더 많이 알 것이다. 말도 안되는 쓰레기”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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