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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위는 나"…네이버 카카오 시총 전쟁 더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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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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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가 주춤한 사이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랠리를 펼치면서 양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1조원대로 줄었다. 최근 LG화학을 제치고 시총 4위로 올라선 카카오가 경쟁사인 네이버도 넘어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 맹추격 나서는 카카오…올 들어 시총 격차 14조→1조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격차는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좁혀졌다. 카카오의 시총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60조1525억원, 네이버는 61조188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 간 덩치 차이는 1조356억원에 불과한 상황으로 카카오가 네이버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령 카카오의 주가가 1% 오르고 네이버의 주가가 1% 내릴 경우 순위는 바로 역전될 수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격차는 적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48조470억원, 카카오는 34조4460억원으로 무려 14조원 가량 차이가 났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네이버의 주가가 크게 급등하면서 차이가 20조원 넘게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조단위 대어급 자회사가 상장에 나서면서 카카오가 빠른 속도로 네이버를 맹추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카카오의 주가는 올 초 대비 73.9%나 상승했다. 반면 네이버는 27.4%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처음으로 시총 60조원 고지를 밟으면서 LG화학을 5위로 밀어내고 시총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의 시총이 LG화학 시총보다 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상대적 주가 부진은 비용 증가 우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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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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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주가가 카카오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로 최근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률 둔화를 꼽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네이버의 주가 흐름이 카카오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네이버의 주가 부진은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률 둔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네이버의 영업비용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영업비용 가운데 개발·운영 비용과 마케팅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작년 네이버의 개발·운영비는 전년 대비 16.3% 증가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임직원 연봉 인상 및 주식보상 비용 등의 증가로 작년 대비 29.5% 증가한 1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케팅비 또한 네이버페이 적립금 증가 및 웹툰 등 신사업에 대한 비용이 늘며 작년에는 전년 대비 52.5% 증가한 545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7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카카오는 인건비 상승에도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2918억원에서 2888억원으로 소폭 뒷걸음질친 것과 대조된다. 매출성장률도 카카오는 1분기에 44.9%를 기록해 네이버의 29.8%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네이버의 이 같은 비용 증가는 내년부터 다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윤 연구원은 "주식보상 비용이 내년 서서히 감소하고 연봉 인상 또한 통상적인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개발·운영비의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면서 "마케팅비 또한 웹툰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부터는 증가율이 점점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카카오, 자회사 상장 기대감에 질주…"추가 상승 동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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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사진 제공 = 카카오]


증시 전문가들은 몸값이 수조원에 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오는 3분기 상장을 앞둔 가운데 카카오엔터, 카카오커머스 등도 내년 증시 입성을 예정하고 있어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추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페이의 지분을 56.10%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율은 31.62%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 증권가에서 추정하고 있는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가 약 40조원, 카카오페이가 16조원에 이른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커머스, 광고, 컨텐츠 등 전 부문에 걸쳐 펀더멘털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페이 및 모빌리티 등 신규비즈니스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카카오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실적도 하반기 기준 상반기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37.1%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특히 카카오톡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실적 개선의 강도가 경쟁사인 네이버를 압도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자회사들의 IPO에 따른 연결가치 재평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올 3분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경우 카카오에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로 투자 수요가 이동할 것이란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내년에도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등 굵직한 자회사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향후 2~3년은 카카오에 대해 강한 리레이팅(재평가)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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