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시승기] “작고 날쌔다”… 벤츠 AMG CLA 45 S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고성능 브랜드 AMG 대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고성능차는 일부 자동차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최근 ‘달리는 즐거움’을 찾는 운전자들이 고성능차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는 AMG 엔진 종류를 다양화하고, 소형차부터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급의 AMG 라인업을 채워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소비자들이 AMG 모델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7번째로 서울에 ‘AMG 브랜드 센터’를 연다.

조선비즈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매틱+’는 준중형 세단 CLA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차체 크기와 배기량(1990㏄)이 크지 않아 AMG 모델 중 엔트리급 모델로 꼽히지만, 리터 당 엔진 출력을 계산해보면 AMG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차다. 서킷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 이 모델을 몰아보면 어떨지 서울에서 용인까지 왕복 80여㎞를 타봤다.

AMG CLA 45 S의 외관 디자인은 달려 나가기 직전의 육상 선수를 떠올리게 한다. 한눈에 차가 노면에 상당히 밀착해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로도 차가 넓고 낮았다. 전장(차의 길이), 전폭(차의 폭), 전고(차의 높이)는 각각 4695㎜, 1855㎜, 1405㎜다. 준중형 세단인 CLA와 길이는 같은데 폭은 25㎜ 더 넓고 높이는 30㎜ 낮다.

조선비즈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어의 코’처럼 생긴 전면부와 거대한 공기 흡입구는 역동적인 성능을 돋보이게 한다. 지붕 경사도 트렁크 쪽으로 갈수록 낮게 떨어지는 쿠페 형태여서 날렵함이 강조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밖에서 봤을 때보다 차가 더 낮게 느껴진다. 덕분에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졌지만, 차가 워낙 낮다 보니 다른 차들 사이에 파묻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이드미러 각도를 잘 조절해야 옆 차선에서 오는 차들을 잘 볼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가 아닌 도심 운전을 할 땐 가까이 다가오는 차가 잘 안 보여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조선비즈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MG는 확실히 속도를 높여 달릴 때 진가를 발휘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근차근 단수가 올라가면서 빨라지는 가속력을 체감할 수 있다. 노면에서 다소 올라오는 진동과 거친 배기음은 차의 날렵함을 더욱 즐길 수 있게 해주는데, 생각보다 주행감은 부드럽다. 속도를 내면 낼수록 노면에 바싹 붙어 달리는 느낌이다. 묵직하다기보다는 가볍고 날쌘 움직임에 가깝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인데, 실제로 고속도로 주행을 할 때도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있었다.



주행모드는 ‘슬리퍼리(Slippery)’,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스포츠+(Sport+)’, ‘인디비주얼(Individual)’, ‘레이스(RACE)’ 총 6가지로 구성돼 있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엔진, 변속기, 핸들링도 개별 설정할 수 있다. 2.0ℓ 4기통 터보차저 엔진(M139)과 AMG 스피드시프트 DCT 8단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 출력 421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성능을 낸다.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지만 AMG CLA 45 S가 일상 주행용으로도 적당하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제동력 때문이다. 시승한 날 중 하루는 주행 중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왔는데, 급제동을 해도 원하는 시점에서, 원하는 거리에 제동이 이뤄져서 운전하기가 편했다.

조선비즈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성능 모델인만큼 가속 페달을 밟으면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출퇴근길 정체가 심한 도로 상황에서도 크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시승할 때 옆 좌석에 탔던 지인은 평소 고성능차의 승차감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는데, AMG CLA 45 S의 경우 ‘덜덜’ 떨리는 엔진 배기음이 생각보다 덜 느껴져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A 45 S의 가격은 7880만원이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