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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이 IT 통제하자 젊은 CEO들이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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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업체·SNS 창업자 등 30~50대 ‘IT 新星’ 잇따라 사직

중국 정부가 올 들어 독과점, 금융 시스템 안정을 내세워 IT(정보 통신) 기반 서비스 기업들에 대해 통제를 강화하자 젊은 중국 기업인들이 조기 은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중국 IT 업계의 신성(新星)으로 불리며 막대한 부(富)까지 거머쥐었지만 사업을 한창 키울 나이인 40세 전후에 잇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의혹이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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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은퇴를 선언한 핀둬둬 창업자 황정(黃崢·41)이 대표적 사례다. 구글차이나에서 일했던 그는 2015년 전자 상거래 업체인 핀둬둬를 창업했다. 알리바바, 징둥 등 공룡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도 중소 도시 소비자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회사가 급성장했다. 지난해 이용자 7억8000만명으로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가 됐다.

3월 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황정의 발표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새 세대 리더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는 석연치 않은 사임 이유도 논란이 됐다. 황정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이 보유한 주식 의결권까지 이사회에서 넘겨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자신은 생명 공학 공부를 하겠다고만 밝혔다.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소셜미디어인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38)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5월 후임 CEO를 발표하며 사실상 물러났다. 그는 “연말까지 인수인계 작업이 끝나는 대로 CEO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장씨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일상적인 관리 업무를 내려놓고, 기업 문화와 사회적 책임 같은 장기적인 전략을 고민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씨는 2012년 바이트댄스를 창업해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기업인으로 꼽혔다. 틱톡은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할 정도였다. 미 포브스는 올해 장씨의 재산을 41조원으로 평가하며 40대 이하 중국 부자 1위에 선정했다. 황정에 이어 장이밍까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중국 매체에서는 전자 상거래 업체인 메이퇀의 창업자 왕싱(王興·42), 바이트댄스의 경쟁사 격인 콰이소우의 쑤화(宿華·39) 등 다른 젊은 기업인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들 젊은 기업인들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등 1세대 중국 스타 기업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마윈 등 1990년대 창업한 기업인들은 중국의 산업 정책, 기업 문화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연례 회의를 열어 IT 업계 현안을 조율하기도 했다.

반면 황정, 장이밍 등 시진핑 시대 들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기업인들은 정부 정책이나 산업 전반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마윈이 중국 당국의 규제를 공개 비판했다가 당국에서 집중 공격을 받자 이를 반면교사 삼아 경영 일선을 떠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IT 기업들이 소액 대출 등 생활 금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자 올 들어 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중국 당국에 의해 상장이 중단되자 지난 3월에는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업체인 앤트그룹의 후샤오밍(胡曉明·51) CEO가 물러나기도 했다. 회사 성장 기반이었던 전자 상거래 분야에서도 독과점 조사, 판매 규제 강화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IT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최근 중국에선 유명 기업인들이 대중 앞에 안 나서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경쟁자인 징둥그룹 산하 징둥물류는 5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회사가 재도약하는 중요한 행사지만 징둥그룹 창업자이자 회장인 류창둥(劉強東)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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