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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쇼크... 與 “꼰대 정당 전락할 판, 위기를 기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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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등장에 축하 메시지 건넸지만 속내는 복잡

이준석(36) 국민의힘 당대표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30대 나이로 제1 야당을 이끌게 되면서 여권은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공개적으로는 축하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야당이 파격적 혁신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여당이 ‘꼰대당'으로 몰릴 판” “기성 정치에 대한 심판의 쓰나미가 여당을 향해 몰려올 조짐”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라며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아주 큰 일을 하셨다. 훌륭하다”며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며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문 대통령과 영수 회담을 하거나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회동할 경우, 나란히 촬영되는 것만으로도 불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이 대표와 비교하면 문 대통령은 아버지뻘, 송 대표는 큰삼촌뻘인데 유권자들이 세대 차이를 확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68세, 송 대표는 58세다.

여권 대선 주자들은 경계 목소리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이 대표에 대해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경계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30대 ‘0선’ 대표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기성 정치에 대한 심판이기도 한데, 민심의 두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젊은 시각과 행보가 우리 정치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정략적이고 낡은 진영 논리와 증오, 분열, 좌우 이념의 관성을 함께 깨자”고 했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며 여권에서 ‘이준석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도 세대교체를 통해 시대 교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이날 종일 ‘야당 대표 이준석’이 화두였다. 대선에서 맞붙을 상대방이 혁신 이미지를 선점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4선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달라지지 않는다면 거대한 변화의 쓰나미 속에 파산할 것”이라고 했다. 재선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은 “혁신 경쟁에서 야당에 기선을 제압당한 상황을 인정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대선 준비 과정에서 당의 전면에 나설 인물들을 완전히 새롭고 신선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재선 전재수 의원(부산 북·강서갑)은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됐으니 우리 당은 이를 어떻게 받아 안을지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정권에 대한 청년 세대의 절망이 ‘이준석 신드롬’으로 이어졌는데, 내로남불의 상징 조국 전 장관을 계속 옹호한다면 불공정·구태·꼰대 정당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선 50~70대 후보들 중심인 당 대선 주자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 전면에 나설 인물, 새롭고 신선해야”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문자 폭탄’ 등으로 당 여론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문(親文) 성향 강성 지지층과 맞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처럼 당의 근본적 변화를 원하는 ‘소리 없는 다수 지지층’의 목소리를 소장파가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민주당 30대 초선 의원 5명은 ‘조국 사태를 반성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했다가 강성 지지층에게 ‘초선 5적’ 소리를 들으며 집중 공세를 받았다. 한 초선 의원은 “일부 극성 친문 권리 당원이 당 여론을 과잉 대표하는 상황을 직시하고 우리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한 지도부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들의 선택을 보면서 우리 강성 당원들도 달라져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이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조만간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의힘에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는 대선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원내 경험도, 인맥도 부족한 이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한 당 외곽 거물들을 끌어안으면서 대선 국면을 관리하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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